서울시 “싱크홀 옆 주유소 바닥균열 이상 없다”···전조증상 주장 반박

김은성 기자 2025. 3. 2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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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접수 후 검측 시행했으나 이상 없어, 추가 조사 예정”
“주유소 외에 사고 2주전 인근 가게 바닥에서도 균열 주장”
3월 24일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강동구 명일동 도로 싱크홀 바로 옆 주유소에서 바닥 갈라짐 등 전조 현상이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 25일 “주유소 바닥 균열 민원 접수 후 주기적 검측을 시행한 결과 이상이 없었고 연도변 조사 실시 후 추가 안전조사를 시행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연도변 조사는 공사 중 민원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 현장 인접 건축물(시설물 조사) 착공 전 사전 현황조사(균열, 누수 등) 하는 것을 뜻한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3월 6일 주유소 바닥 균열과 관련해 도시기반시설본부(도시철도토목부)로 민원이 접수돼 지하철 9호선 감리단·시공사에서 두 차례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주변에 지반침하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9호선 공사 현장과 인접함에 따라 지난 3월 14일 민원인과 협의해 주유소 내 계측기 2개소를 추가 설치 후 주기적 검측을 시행했으나 사고 당일까지 계측 결과는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주유소 바닥 균열에 대한 지속적인 민원인이 제기돼 원인 파악을 위해 연도변 조사를 추가 실시하였고 추후 분석 결과에 따라 필요 시 주유소 탱크 안전조사 또는 정밀 안전조사를 시행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11시30분 강동구청에 주유소 운영자로부터 “주유소 주변 배수로 (빗물받이) 파손” 민원이 접수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동구청에서 오후 3시에 현장 조사 후 빗물받이 구체 파손을 확인해 보수공사를 완료했다”며 “해당 부분은 사고 이후 현재까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도시기반시설본부(도시철도토목부)에도 “연도변 조사 결과를 빨리 알려달라”는 민원(유선통화)이 있어, 감리단에 전달해 조사 결과가 나오면 민원인과 신속히 협의토록 하였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싱크홀 사고 지점 인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4일 <MBN>을 통해 “주유소 바닥에 갈라짐 현상이 벌어졌고 지하 탱크에도 영향이 갈 것 같아 올해 3월 초 서울시와 강동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24일 오전 11시쯤 주유소 앞 도로 일부가 무너진 현상을 보고 신고했다”며 “복구 작업은 오후 4시 반에서 5시 반 사이쯤 이뤄졌다”고 전했다. 신고 당시 도로에는 하수구 주변 작은 구멍과 함께 지면 갈라짐이 포착돼 싱크홀 사고와 관련한 전조 현상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25일 오후에는 싱크홀이 발생한 사고 지점 인근 가게에서도 바닥 갈라짐 현상이 보였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사고 지점 인근서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헤럴드경제>에서 “사고 나기 2주 전부터 가게 바닥에 갈라짐 현상이 보였다. 지진이 난 것도 아닌데 바닥이 쩍쩍 갈라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지점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특별점검이 이뤄졌으나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 차원의 정기점검과 별개로 3개월 전 국토교통부가 해당 지역을 대형 공사장으로 분류해 특별점검 대상에 포함시켜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를 했으나 땅속 빈 구멍은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외부 전문가와 관계기관 합동으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 동북선과 위례선 등 다른 도시철도 건설공사장 주변과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공사 현장 등 주요 지점을 대상으로 GPR 탐사 등으로 지반침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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