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만루 등판→KK 위기 탈출' 강렬한 인상 남긴 KIA 최지민 "몇 경기 더 봐야죠" [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5. 3. 25. 1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6회초 수비를 마친 KIA 최지민이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최지민이 시즌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2025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지민은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회말까지 1-0으로 앞서고 있던 KIA는 6회초 불펜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박민우를 삼진을 돌려세운 두 번째 투수 곽도규가 김주원의 안타, 손아섭의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1사 1·2루에서 올라온 조상우가 맷 데이비슨의 볼넷 이후 박건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권희동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1사 만루에서 KIA 벤치는 좌완 최지민을 호출했다. NC도 도태훈의 타석에서 천재환을 대타로 기용했다. 두 팀 모두 중요한 승부처라고 판단했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6회초 수비를 마친 KIA 최지민이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지민은 초구 볼 이후 2구 스트라이크, 3구 파울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 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2사 만루에서 후속타자 김형준을 상대로도 삼진을 솎아냈다. 김형준의 삼진으로 이닝이 끝나자 최지민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7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선수는 최지민이었다. 김휘집의 유격수 땅볼, 박민우의 2루수 땅볼 이후 2사에서 김주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손아섭의 유격수 뜬공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졌다.

최지민의 투구로 분위기를 바꾼 KIA는 8회말에만 대거 8점을 뽑으면서 리드를 되찾았고, 9-2로 승리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지민이가 초반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중요했는데, 투구하는 모습이나 경기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봤을 때 지민이가 살아나면 오른손, 왼손 불펜 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지민이가 잘 던진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연습경기, 9회말 KIA 최지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선수의 생각은 어떨까. 23일 NC전을 앞두고 만난 최지민은 "위기 상황에서 올라가서 삼진으로 깔끔하게 잘 막고 내려와서 기분이 좋았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게 컸던 것 같다. ABS가 낮아졌다는 걸 느끼진 못했지만, 그래도 도움을 받아서 잘 막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비시즌에 (기초군사훈련 일정으로) 훈련소에 다녀온 뒤 계속 야구장에 나와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고, 캠프에 가서도 스케줄을 잘 소화했다"며 "시범경기까지 잘 준비했던 게 22일 경기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2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입단한 최지민은 2년 차인 2023년 58경기 59⅓이닝 6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도 그 흐름을 유지하는 듯했다. 4월까지 16경기 15이닝 1승 1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60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5월에도 13경기 10이닝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즌 중반이 지나면서 부진과 부상 때문에 고전했다. 56경기 46이닝 3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5.09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끼는 기쁨을 맛봤지만, 팀에 큰 보탬이 되진 못했다. 지난해 최지민의 한국시리즈 성적은 1경기 ⅔이닝 2사사구 무실점.

최지민은 "아쉬움보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좀 애매했다"며 "올해 더 잘해서 한국시리즈에 가서 좀 더 중요한 상황에 나가서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KIA 최지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계속된 부진에 가장 답답했던 건 선수 본인이었다. 최지민은 "일단 멘털적인 부분이 가장 큰 것 같다"며 "지난 시즌 막판에 힘을 좀 빼고 던졌는데, 공이 잘 가더라. 힘을 더 주고 던져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아직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아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불안감이 좀 더 사라질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최지민은 "혹시라도 실점하거나 경기가 뒤집히는 상황이 되면 (그 상황에 대해서) 그냥 그날만 생각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지난해에는) 생각도 많이 했고, 마운드에 올라가서도 생각이 많아졌다"고 돌아봤다.

충분한 수면과 취미 생활을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으려고 했던 최지민이다. 최지민은 "잠이 잘 안 오는데, 그래도 자려고 노력한다"며 취미 생활 같은 것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유튜브나 OTT 서비스로 영상을 보는 걸 좋아해서 그런 걸로 잊으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선배들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최지민은 "(최)형우 선배님이 '지난해부터 너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타자들이 못 치는데, 왜 계속 불리하게 가냐'고 말씀하시더라. (양)현종 선배님도 '계속 좋으니까 존에 넣어'라고 말씀하셨다. 22일 경기에서는 그게 잘 됐다"며 "선배님들이 조언해 주신 게 더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지민은 지난해의 부진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에도, 재작년에도 매년 초반에는 괜찮았다. 아직 몇 경기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다 지나간 시즌인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9회초 1사 1루 KIA 최지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