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만 1000억… 금투업계, 점유율 경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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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점유율 확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주식 브로커리지(매매) 이벤트 비용으로만 1000억원 넘는 예산을 책정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33.2%였던 해외주식 매매 점유율을 지난달 41.3%까지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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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점유율 확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주식 브로커리지(매매) 이벤트 비용으로만 1000억원 넘는 예산을 책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대표 지수에 이어 국내 지수 기반 주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보수도 업계 최저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33.2%였던 해외주식 매매 점유율을 지난달 41.3%까지 끌어 올렸다. 타사주식 입고 이벤트 등 고객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 유효했다는 게 키움증권 자체 평가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출시한 ‘히어로 멤버십’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한다. 해외주식 체결금액 기준으로 1만~50만원의 현금을 보상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위험성이 낮은 미국 단기채 ETF를 반복 매매해 보상을 받으려는 고객이 등장하면서 점유율 반등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주식 매매 분야에서 독보적인 선두지만 매매 편의성을 앞세운 토스증권과 달러 환전 수수료까지 받지 않는 메리츠증권의 등장으로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12일 배우 고민시가 등장하는 광고도 발표했다. 키움증권 브랜드 광고로는 5년 만이다.
메리츠증권도 광고전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완전무료 수수료 주식 매매 계좌인 ‘슈퍼365’ 광고 모델로 배우 유인나를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유인나는 2019년 삼성증권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하며 ‘영원히 0원’ 광고 모델을 한 바 있다”며 “메리츠증권이 같은 모델을 사용해 과거 삼성증권이 만들어놓은 무료 수수료 이미지를 이어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슈퍼365를 통하면 내년 말까지 주식 매매 수수료는 물론 유관기관 비용, 달러 환전 수수료도 없다. 메리츠증권은 고객 대신 관련 비용을 내기 위해 1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광고 등 홍보 마케팅 비용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비용이 책정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의 수익을 포기했지만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늘고, 향후 신사업 대응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자산운용사의 ETF 점유율 경쟁도 치열하다. 미래에셋운용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운용보수를 대폭 내리기 위해 현재 금융감독원과 협의 중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를 또 한 번 저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와 인버스는 삼성운용의 점유율이 높은 데다, 운용보수도 상대적으로 높다”며 “수수료 인하 경쟁이 또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래에셋운용은 미국 S&P500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 총보수를 업계 최저로 낮췄다. 이에 삼성운용도 하루 만에 업계 최저로 다시 대응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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