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리왕산 케이블카 존치, 합리적 결정

. 2025. 3. 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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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인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존치됩니다.

'가리왕산 합리적 보전·활용 협의체'는 케이블카를 둘러싼 논란에 따른 합의안을 마련하고 24일 최종 서명했습니다.

협의체는 산림형 정원 조성과 국립산림복원연구원 건립 등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이들 방안이 가리왕산 케이블카 운영을 통해 얻고 있는 경제·사회·문화적 이익 효과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때까지 케이블카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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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유산 활용, 관광 진흥… 국가정원도 속도 내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인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존치됩니다. ‘가리왕산 합리적 보전·활용 협의체’는 케이블카를 둘러싼 논란에 따른 합의안을 마련하고 24일 최종 서명했습니다. 합의는 올림픽 유산을 활용하고 지역 관광을 발전시키자는 주민들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케이블카가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침체한 지역 경기를 회생시킬 구체적인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기를 기대합니다.

협의체는 산림형 정원 조성과 국립산림복원연구원 건립 등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이들 방안이 가리왕산 케이블카 운영을 통해 얻고 있는 경제·사회·문화적 이익 효과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때까지 케이블카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영구적 운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가리왕산의 훼손된 산림을 최대한 복원한다는 방향에 공감하면서도,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정선 주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 경기 시설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환경 보호를 위해 철거될 예정이었으나, 정선군이 제안한 3년 한시적 운영이 관철됐습니다. 문제는 약속된 기한이 지난 올해부터 가동을 중단할지 여부였습니다. 지난해 11월 구성된 보존·활용협의체는 수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협의회 내 환경단체 인사들은 올림픽 후 전면 복원 약속을 근거로 철거를 주장한 반면, 정선군은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케이블카 존치는 합리적인 결정입니다. 산림 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리왕산은 귀한 자연 생태계를 유지해 보전의 당위성이 강조되는 곳이지만, 케이블카는 침체한 지역 경기를 회생시킬 관광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탑승객 수는 정식 개장한 2023년 1월부터 2024년 말까지 2년간 총 38만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정선군 인구의 11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케이블카 존치 결정은 또 다른 과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가리왕산을 중심으로 한 국가정원 사업 추진은 지역 주민들의 염원입니다. 도와 정선군은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내 첫 산림형 국가 정원 조성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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