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임단협 결렬되면 내달 중 총파업”

카카오 외 9개 법인 임단협 교착 상태
포털 ‘다음’ 분사 추진엔 “즉각 철회 요구”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이하 카카오 노조)이 3월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포털 서비스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CIC(사내독립기업)의 분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이하 카카오 노조)이 임금 교섭 및 단체협약(임단협) 최종 결렬 시 내달 중으로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 노조는 24일 임단협 교착 상황과 그룹사 분사·매각에 대한 대책을 오는 25일 오후 3시까지 사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임단협이 일괄 결렬될 경우 "즉시 조정 신청 및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다음 달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현재 카카오를 제외한 9개 법인은 임단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는 오는 25일까지 교섭에 진전이 없다면 일괄 결렬을 선언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카카오 노조가 결렬을 선언,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2018년 카카오 노조 설립 이후 카카오 법인에서 발생한 첫 파업이 된다.

카카오 노사는 포털 '다음' 분사 추진과 카카오게임즈의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 매각을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노조는 다음의 분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노조는 "다음 분사는 단순히 카카오 법인 내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구성원 300여 명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케이앤웍스 200명,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검색 담당자 120여 명, 디케이테크인 40여 명과 제주 공동체 인원 70여 명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며 "즉각적인 분사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3일 "콘텐츠 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6일 본사인 제주 스페이스닷원과 경기 용인 카카오AI 캠퍼스 앞에서 카카오VX 매각 반대 피켓 시위도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8일 2024년도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올해 안에 자회사 카카오VX를 매각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노조는 "카카오게임즈가 매각 전 이미 골프 사업 자체를 중단 영업으로 분류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전 직원 연동 동결을 통보한 상황"이라며 "대주주 카카오게임즈가 크루유니언·카카오VX와 3자 대화를 통해 구조조정·매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