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변 없었는데 내가 암이라고?"…대장내시경 받으라는 이유

정심교 기자 2025. 3. 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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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에서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샘암(12%)에 이어 대장암(11.8%)이 차지했다(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발표). 흔히 대장암의 증상으로 혈변을 떠올린다.

하지만 대장암도 발생 위치에 따라 혈변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대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우측 결장암'은 오른쪽 배 통증, 체중감소, 빈혈이 흔한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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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대장암 위치에 따라 다른 증상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에서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샘암(12%)에 이어 대장암(11.8%)이 차지했다(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발표). 흔히 대장암의 증상으로 혈변을 떠올린다. 하지만 대장암도 발생 위치에 따라 혈변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분당제생병원 외과 김정기 과장의 도움말로 대장암의 원인, 대장암 발생 위치별 특징적인 증상을 알아본다.

혈변, 직장암 땐 있어도 우측 결장암 땐 드물어
대장암은 맹장, 결장(상행 결장, 횡행 결장, 하행 결장, S상 결장), 직장으로 이뤄진 대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 식습관, 환경적 요인 등이 모두 대장암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분당제생병원 외과 김정기 과장은 "육류나 동물성 지방, 특히 햄·소시지 등의 과다 섭취가 대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세포를 변형시켜 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며 "알코올은 장 점막을 손상하며, 담배 속 발암 물질이 대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이 있으면 염증이 지속해 장 점막이 손상되고, 세포가 변형해 암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나뉜다. 보통 항문에 가까울수록 조금 더 빨리 증상이 나타나는 편이다.

항문에 가까운 부위인 직장에 생긴 암이 '직장암'이다. 대변을 볼 때 혈변이 자주 나온다던가 점액질의 물질이 섞여 나올 수 있다. 배변 습관과 관련해 잔변감(화장실을 다녀와도 시원하지 않고 계속 변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항문 가까이에 암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대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우측 결장암'은 오른쪽 배 통증, 체중감소, 빈혈이 흔한 증상이다. 피가 대변에 묻지 않아 혈변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우측 결장에 암이 생기면 병이 진행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간혹 60세 이상에서 '이유 없는 빈혈'이 있어서 검사해보면 우측 결장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좌측 결장암'은 대변이 가늘어지거나 변비, 복부 팽만감이 자주 나타난다. 종양이 대장 왼쪽을 막을 수 있어 장폐쇄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뱃살 찌고 잠 적게 잘 때 대장암 발생 위험↑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건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여러 가지 검사법이 있는데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용종, 암 전조증상을 일찍 발견할 수 있고, 발견된 용종을 즉시 제거할 수 있다. 대변 잠혈 검사를 통해 대변에 혈액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대장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직장수지검사로 대장암을 진단한다.

대장암 치료는 암의 병기(단계), 환자의 건강 상태, 암세포의 특성 등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기존의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 외에도 면역치료, 표적 치료, 최신 방사선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대장암 치료의 효과가 크게 향상됐다.

대장암 발생률과 사망률. 한국의 대장암 발생률은 일본 다음으로 높았으나 발생률 대비 사망률은 가장 낮았다. /그림=국가암등록통계(2022)

김정기 과장은 "대장암 수술은 암을 제거하고 장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한다"면서 "요즘은 로봇 수술 장비를 통해 고난도의 수술이 필요하거나 복잡한 위치에 암이 있을 때도 암 부위를 정확하고 정밀하게 절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이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유발해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복부비만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다.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대장암을 예방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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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히 대장암 증상으로 '혈변'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대장암도 발생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혈변이 나타날 수도,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과연 대장암 위치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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