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산불 처음" 집 잃은 주민들 망연자실…운람사 전소
【 앵커멘트 】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한 산불로 주택과 창고는 물론 농작물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경북 의성의 천년고찰 운람사마저 전소됐는데, 대피소로 몸을 피한 주민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진화 작업을 지켜봤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찰 뒤편 숲에서 치솟는 거대한 화염, 스님은 양동이를 내던지고 결국 몸을 피합니다.
1300년 전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운람사는 결국 불길에 모두 타버렸습니다.
산 아래 있던 창고 건물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무려 15억 원이 든 냉동창고는 지은 지 한 달 만에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산불이 옮겨붙은 창고입니다. 강한 불길에 외벽은 모두 녹아내렸고, 내부에 가득 쌓여 있던 과일은 모두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과수원 자두나무는 불탄 가지만 남았고, 농사 밑천인 농기계는 고철이 됐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 "농기계 뭐 싹 다 탔고, 한 개도 못 꺼냈어요. 지금 한참 칠 약(농약)도 지금 갖다 놓았던 게 다 녹아 내려 붙잖아."
강풍을 타고 온 불길에 마을은 폭격을 맞아 폐허로 변했습니다.
부서진 벽돌 속에서는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검게 탄 가재도구들이 나뒹굽니다.
▶ 인터뷰 : 김역수 / 경북 의성군 - "집안에 옷 같은 거 밥그릇 잔뜩 묶어놨어요. 다 타버렸어요. 나가서 대피했어요."
겨우 옷만 걸치고 집을 나온 어르신들은 평생 처음 보는 불길에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 인터뷰 : 이재민 - "잠이 오겠어요? 막 가슴이 펄떡펄떡 뛰고 그렇더라고요."
의성 산불로 주택 등 94채가 불탔고, 1,5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아직 산불이 완전히 잡히지 않으면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서동윤 VJ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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