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휩싸인 한반도… 강원 “악몽 재현될라” 초긴장

황선우 2025. 3. 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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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정부가 해당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 산불 발생 위험이 최고조에 달했다.

강원도 정선과 평창에서 산불이 잇따라 일어난 데다 남부 산지와 동해안 등을 중심으로 건조특보까지 발효되면서 산림·소방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강원도는 봄철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치며 대형산불로 해마다 큰 피해를 입어온 만큼 지자체와 산림·소방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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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북·울산 등 동시 산불
축구장 8000여개 규모 산림 전소
강원 위기경보 주의→경계 상향
건조주의보·강풍 예보 대비 총력
김 지사 “도 산불예방 대응 철저”
▲ 소방대원이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 중리리에서 산불이 옮겨붙은 공장 건물에 대한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 사이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정부가 해당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 산불 발생 위험이 최고조에 달했다.

강원도 정선과 평창에서 산불이 잇따라 일어난 데다 남부 산지와 동해안 등을 중심으로 건조특보까지 발효되면서 산림·소방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3일 본지 취재 결과 강원소방본부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쯤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과 관련 소방차 10대와 인력 41명을 급파했다. 펌프 차량 8대, 물탱크 차량 2대를 지원하고, 22일과 23일 각각 인력 20명과 21명을 파견했다. 해당 지역의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60% 수준으로, 헬기 92대와 장비 453대가 투입되고 인력 3700여 명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 불로 1명이 경상을 입고, 주민 1200여명이 대피했다. 주택 94동도 피해를 입었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산림 화재의 진화율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70% 정도다. 지자체와 산림·소방 당국은 헬기 45대를 비롯해 인력 2000여명, 진화 차량 132대를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이 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주택 10동이 모두 불에 탔다.

이 밖에도 전날 울산 울주군, 경남 김해시의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해당 지역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23일 오후 6시 현재 축구장 약 8000여개 규모인 약 5800㏊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원도의 경우, 정선과 평창에서 산불이 잇따랐다. 전날 오후 2시 54분쯤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의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산림·소방 당국은 헬기 5대, 장비 26대, 인력 141명을 긴급 투입해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주불을 잡았다. 이 화재로 산림 0.5㏊가 소실됐다.

앞선 지난 21일 오후 2시 32분쯤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리에서 산불이 나 약 1시간 만에 꺼졌다. 산림·소방 당국은 헬기 5대, 진화차 등 장비 18대, 전문진화대 등 인력 80여 명을 투입해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주불 진화를 마쳤다. 이 화재로 산림 0.5㏊가 소실됐다.

산림청은 전날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충청·호남·영남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 강원·서울·인천·경기지역 위기 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강원도는 봄철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치며 대형산불로 해마다 큰 피해를 입어온 만큼 지자체와 산림·소방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동해안, 남부 산지, 태백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또, 24일부터 영동을 중심으로 바람이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됐다.

강원도는 2005년 4월 양양, 2019년 4월 동해안, 2022년 3월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로 3차례 재난 사태가 선포됐었다. 김진태 지사는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되 대원들의 안전에 특히 유의해달라”며 “도내 산불 예방에도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선우·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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