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니는 빛"…'체조 입성' 에이티즈, 더 높고 넓은 곳으로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에이티즈(ATEEZ, 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가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에이티즈의 빛이자 길인 에이티니(ATINY, 팬덤명)와 함께 했기에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에이티즈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2025 에이티즈 월드 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 피날레 인 서울('TOWARDS THE LIGHT : WILL TO POWER' FINALE IN SEOUL)'를 개최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월드투어 타이틀에는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빛을 가지고 있고, 그 빛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이날 에이티즈는 '우리는 모두 빛을 갖고 태어난다'라는 의미를 가진 빛의 타워에서 등장하며 오프닝부터 시선을 붙잡았다. 두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미친 폼(Crazy From)'과 캡틴 홍중의 스피치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뒤에는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윈(WIN)', '디스 월드(This World)', '최면(Wake Up)'까지 쉴 새 없이 퍼포먼스를 펼쳤다.
첫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안겨준 '게릴라(Guerrilla)(Flag Ver.)' 무대를 마치고서야 에이티즈는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성화는 "드디어 피날레가 왔다. 정말 감개무량하다. 오늘내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미친 듯이 놀아보겠다"며 예고했다. 홍중은 "오늘 투어 이름처럼 여기 오신 여러분들이 오늘 가장 값진 시간을 보내고, 가장 빛나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을 통해 에이티즈는 아티스트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체조경기장에 입성, 약 1년 2개월 만에 그 시작점 서울에서 월드 투어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 또한 22일~23일 양일 공연 모두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체불가한 인기를 재차 입증했다.
이와 관련 성화는 "작년 서울에서 첫 공연을 하고 1년 만에 서울에서 피날레를 맞게 됐다. 여러분과 같이 만나 멋진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진짜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표했다. 산은 "작년보다 훨씬 큰 공연장에서 에이티니를 마주하게 됐다"며 "마지날인만큼 의미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오늘 열심히 한 번 부숴보겠다"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이어 윤호가 "우리가 이곳 체조경기장은 처음"이라며 전날 공연 소감을 묻자 막내 종호는 "너무나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고 앞으로도 에이티니 덕분에 행복할 것 같다. 내가 에이티니에게 행복을 드리겠다. 이 모든 것을 오늘 공연 안에 다 보여드리겠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이 가운데 민기는 선글라스를 쓰며 "이다음 무대 뭔지 아시냐. 지금부터 더 섹시하고 파워풀한 무대들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멤버들이 무대 뒤로 사라진 뒤 홀로 남은 민기는 "나 혼 자 있으니까 다 같이 한 번 일어나 보자. 한 번 일어나서 소리 들으면서 해보겠다. 여러분 준비되셨냐"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뜨거운 반응 속 민기는 "아유 레디? 오케이, 비트 주세요"라며 다음 무대 '사이버펑크(Cyberpunk)'를 알렸다.
'할라지아(HALAZIA)' 다음으로는 홍중과 성화, 그리고 윤호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깃털이 흩날린 후 새장 속에서 등장한 여상의 단독 퍼포먼스도 만날 수 있었다. 그 뒤로는 부드러운 웨이브와 절도 있는 칼군무가 공존하는 여상, 산, 우영의 '잇츠 유(IT's You)', 실제 데뷔 전 오디션을 앞두고 나눴던 전화통화 내용을 재구성한 내레이션이 담긴 윤호와 민기의 '유스(Youth)', 에이티즈의 메인 보컬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종호의 '에브리띵(Everything)' 등 솔로와 유닛 무대가 꾸며졌다.
체조경기장 입성으로 더욱 커진 스크린과 화려한 LED 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실버 라이트(Silver Light)'에서는 심장 LED와 수직으로 나아가는 빛을 활용했고, '웨이브(WAVE)'에서는 바다를 느끼게 하는 LED 연출이 곡의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이들 무대 모두 지난해 1월 이번 투어의 시작을 알리며 만났던 무대들이지만, 마치 처음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운 에이티니(ATINY, 팬덤명)와 파도타기도 펼쳐졌다. 양 끝에서 윤호와 민기가 달리기 시작하자 에이티니는 라이티니(LIGHTINY)를 흔들며 반짝이는 물결을 만들었다. 중앙에서 윤호와 마주한 민기는 "우리가 같이 10년을 달려온 만큼 앞으로도 영원하자"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3월 23일 생일을 맞이한 윤호를 향한 축하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그 뒤로는 그야말로 축제였다. '댄싱 라이크 버터플라이 윙스(Dancing Like Butterfly Wings)', 홍중과 성화의 '맏즈(MATZ)',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추가된 에이티즈의 빌보드 200 두 번째 1위 곡 '아이스 온 마이 티스(Ice On My Teeth)', '알리바(ARRIBA)', '장고(DJANGO)'까지 에이티즈의 강렬한 퍼포먼스가 계속 됐다. 매 무대마다 에이티니의 뜨거운 함성과 응원법, 열기가 빠지지 않아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에 화답하듯 에이티즈는 에이티니를 위한 스케치북 이벤트도 선물했다. 여상과 우이 하나씩 맡은 스케치북에는 '진짜 우리 마음을 전할게', '에이티는 나에게', '길을 밝혀주는 빛이야', '인생의 모든 순간에', '함께해 줘서 고마워', '에이티니 사랑해'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스케치북의 마지막 장은 '에이티니 ♡ 에이티즈'가 장식했다.
달달해진 분위기는 '바운시(BOUNCY) (K-HOT CHILLI PEPPERS)' 무대가 시작되며 반전됐다. 에이티즈의 퍼포먼스와 보컬, 랩까지 '청양고추 Vibe' 그 자체였다. 무르익은 분위기는 크라켄 ABR 등장과 성화의 퍼포먼스, 종호의 4단 고음이 포인트인 '원더랜드(WONDERLAND)'에서 또 한 번 정점을 찍었다. 암전 속 이어지는 앙코르 외침에 돌아온 에이티즈는 '워크(WORK)', '땡스(THANXX)', '멋 (The Real) (흥:興 Ver.)'까지 다시 신명 나는 무대를 펼쳤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에이티즈는 한 명씩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특히 생일을 맞은 윤호는 "내 생일 중에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이다. 우리 멤버들이랑 에이티니가 축하해 준 만큼 올해도 내년도 더 파이팅 해서 여러분에게 행복만 주는 윤호가 되겠다"고 기쁨을 표했다. 다음으로 홍중은 "오늘 공연을 마무리해야 한다"라더니 "에이티니 또 영상 이벤트 준비한 것 아니겠지 설마? 소감 말하려고 하니까 갑자기 화면 바뀌면서…"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에이티즈가 에이티니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가 흘러나왔다. 산을 시작으로 홍중, 종호, 여상, 우영, 윤호, 성화, 민기까지 각자의 마음과 월드투어 피날레를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월드투어의 시작을 에이티니가 에이티즈에게 보내는 편지와 함께했던 만큼 감동과 의미를 더했다. 에이티즈 여덟 멤버는 모두 '나의 꿈이 되어줘서 고마워'라는 인사를 전하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홍중은 "에이티니가 항상 이런 이벤트를 준비해 주신 게 고마워서 우리도 역이벤트를 해드리고 싶었다"며 "맨날 운다고 놀리지만 마시고 우리가 느끼는 그 감정을 좀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깜짝 선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상에 담지 못한 말이 있으면 이야기해 보자"라며 마지막 엔딩멘트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기는 "이 추억들이 여러분의 일상에서 버팀목이 됐으면 좋겠다. 이 시간과 추억들을 통해 여러분의 삶, 일, 쉬는 시간에 힐링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이 되니까 행복한 기억 가지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종호는 "에이티니 덕분에 부담감도 다 이겨내고 솔로 무대도 콘서트에서 하는 것을 보면서 에이티니가 내게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걸 공연마다 느낀다"며 "앞으로도 부담감이 있을 수 있고 어느 날 컨디션이 좀 안 좋을 수도 있지만 늘 에이티니 곁에서 노래하는 종호가 되겠다"고 단단한 각오를 드러냈다.
우영은 "투어를 돌면서 공연장이 점점 커지고 많은 분들이 와주시는 걸 보고있으면 사람인지라 너무 감사하면서도 욕심이 나더라. 더 높은 곳, 더 넓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며 "아무 노력도 않고 안주하며 바라지 않겠다. 끊임없이 노력할테니 지금처럼 아낌없는 사랑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홍중은 "이번 투어 타이틀과 관련해서 꼭 이야기해야지 했던 게 있다. 살다 보면 굉장히 많은 타이밍에 지금 어둠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 되면 빛을 찾는 방법을 모를 때가 많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세상에 빛은 너무 많고 벽이나 가림막 하나 때문에 우리가 어둡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나는 여러분들 덕분에 그 가림막을 걷어냈다. 여러분도 우리로 하여금 혹은 스스로 그 얇은 가림막 하나 걷어내고 금방 빛을 찾으시기를, 진심으로 투어를 마무리하며 응원하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여상은 "오늘 한 명 한 명 다 즐거워하는 모습을 봤다. 우리 에이티니 덕분에 이틀 연속 너무 보람차고 너무 즐거웠다. 이번 투어가 오늘 끝나는데 마지막까지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며 "오늘의 기억이 여러분에게도 잊지 못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산은 "1년 전 콘서트를 시작해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기까지 8명 모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오늘 기분이 너무 좋다. 앞으로 더 좋은 음악, 퍼포먼스로 보답하는 아티스트이면서, 사람 냄새나는 그런 멋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화는 "최근 행복에 대해 고민했다. 그런데 그냥 멤버들과 에이티니와 함께 있는 순간이 그저 감사하고 너무나 행복하게 느껴지더라. 그렇기에 좀 더 나은 나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러분도 우리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의미 있고 행복하고 그저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호는 "정말 생애 최고의 생일을 여러분과 같이 맞이한 것 같다"며 "여러분 하나하나가 제 소중한 빛이니까 절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언제나 윤호가 곁에 있음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에이티니 항상 나를 빛나게 해 주셔서, 행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멤버들 모두가 인사를 마친 뒤에는 사람은 태어나 존재만으로도 축하받아 마땅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셀러브레이트(Celebrate)' 무대가 펼쳐졌다. 이동차를 타고 에이티니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간 에이티즈는 '꿈날 (Dreamy Day)', '이너프(Enough)'까지 에이티니의 환호와 축하, 사랑과 응원 속에서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에이티즈는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를 통해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을 거쳐 북미 10개 도시에서 13회 공연, 유럽 9개국에서 14회 공연을 펼치며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 이를 통해 에이티즈는 뉴욕 '시티 필드(Citi Field)'에서 공연을 펼친 최초의 4세대 K팝 아티스트가 됐다. 또한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Globe Life Field)', 프랑스 파리의 '라 데팡스 아레나(La Défense Arena)' 입성 등 화려한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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