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 2루타 3개인데…' 케이브 또 침묵, 개막 2연전 8타수 무안타 4삼진 [IS 냉탕]
배중현 2025. 3. 23. 18:05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33·두산 베어스)가 개막 2연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케이브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 원정 경기에 4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전날 개막전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포함하면 개막 2연전 성적이 9타석 8타수 무안타 4삼진. 볼넷 1개만 골라내 출루율이 0.111이다.
이날 케이브는 무기력했다. 타석에서 대처가 되지 않았다. 1회 첫 타석 평범한 1루 땅볼로 물러난 그는 4회와 5회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5회 초에는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슬라이더 3개만 던진 김광현의 투구 레퍼토리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약점을 간파한 탓인지 김광현은 직구가 아닌 변화구 승부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8회에는 오른손 투수 김민 상대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케이브의 무안타가 뼈아픈 건 5번 강승호의 타격감 때문이다. 케이브에 이어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강승호는 4타수 3안타 2득점 맹활약했다. 3안타가 모두 2루타일 정도로 쾌조의 타격감이었다. 개막전에선 케이브와 마찬가지로 4타수 무안타로 숨 고르기를 했는데 두 번째 경기에선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케이브가 출루하지 못하니 강승호의 화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강승호는 4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익수 방면 2루타, 6회에는 선두타자로 2루타를 때려냈다. 상황에 따라 대량 득점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언감생심이었다.
케이브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123경기를 뛴 '현역 빅리거'이다. 영입 당시 두산은 "강한 손목 힘에서 나오는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인 MLB 수준 외야수"라며 "잠실야구장을 커버할 수 있는 외야 수비 능력과 센스 있는 주루도 갖추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100만 달러(15억원)를 꽉 채웠다. 그런데 시범경기 타율이 0.240으로 눈에 띄지 않았다. 무엇보다 28타석을 소화하며 단 하나의 홈런도 없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케이브에 대해 "우리가 기대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변화를 줄 생각은 전혀 없다"며 "MLB에서 좋았을 때의 실력으로 돌아오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아마 종이 한 장 차이인 거 같은데 그것만 본인이 느끼면 좋아질 것 같다"라고 희망했다. 하지만 개막 2연전에선 기대한 모습을 볼 수 없다. 연패에 빠진 두산의 고민이 시작됐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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