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어" 젠슨황 사과했지만…서학개미 몰린 양자주 '반의 반토막'

김지훈 기자 2025. 3.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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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서학개미들이 열광했던 미국 양자 관련주가 올들어 폭락하면서 주가가 몇달새 반의 반토막이 나는 종목까지 등장했다.

국내 양자관련주들도 미국발 양자 폭락장에 휘말려 반토막 언저리까지 밀렸다.

양자 관련주들은 2024년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흐름에 편승해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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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선방한 종목 디웨이브퀀텀 뿐...'유증'에 아이온큐도 휘청
(서울=뉴스1)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식 및 1차회의'를 마친 뒤 초전도 양자컴퓨터 연구실을 방문해 연구 현황 등 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한때 서학개미들이 열광했던 미국 양자 관련주가 올들어 폭락하면서 주가가 몇달새 반의 반토막이 나는 종목까지 등장했다. 고평가 논란과 중국의 기술공세가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양자관련주들도 미국발 양자 폭락장에 휘말려 반토막 언저리까지 밀렸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팅 대장주로 불리는 아이온큐가 전일 대비 9.27% 내린 21.14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54.74달러) 대비 38.6% 수준에 머물러 있다. 리게티컴퓨팅(전일 대비 9.24% 하락)과 퀀텀컴퓨팅(11.71%하락)도 각각 올해 1월과 지난해 12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대비 41.96%, 27.22% 수준에 그쳤다.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퀀텀컴퓨팅은 연초 대비기준으론 모두 40% 대 이상 폭락했다.

주요 양자컴퓨팅 관련주 가운데선 캐나다에 본사가 있는 디웨이브퀀텀만이 연초 대비 상승(3.45%)했다. 디웨이브퀀텀은 지난 17일 11.95달러를 찍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뒷심도 발휘했다. 아이온큐가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양자 관련주의 재무 안정성과 투자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나홀로 랠리를 펼친 것이다. 디웨이브퀀텀은 지난해 4분기 총계약이 전년 대비 500% 증가하는 실적 호조를 보이며 투자자를 모았다. 다만 디웨이브퀀텀도 역대 최고가 기록 이후 불과 사흘새 최고가 대비 72.75% 수준으로 내린 상태다.

[새너제이=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 자리에서 2028년까지의 인공지능(AI) 칩 출시 로드맵,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아이삭 그루트 N1' 플랫폼, 차세대 자동차 AI 활용 등을 공개했다. 2025.03.19. /사진=민경찬

양자 관련주들은 2024년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흐름에 편승해 주목을 끌었다. 국내외에서 양자 기술을 미래 핵심기술로 보고 정책 지원에 나선다는 소식이 잇따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 1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민관합동 양자전략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며 양자에 관심을 보였다.

양자 관련주들이 고평가 논란에 휘말린 첫번째 사건으로 지난 1월 엔비디아발 충격이 꼽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당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려면 최소 15년에서 20년, 심지어 3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양자컴퓨팅의 단기 상용화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강화됐다.

2월엔 중국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오리진 퀀텀의 72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 '오리진 우콩'의 기술진보가 부각되면서 양자 관련주들이 두 번째 충격을 받았다. 손오공의 오공(우콩)에서 본딴 기업명인 오리진 우콩은 아이온큐가 올해 출시 예정인 64큐비트(양자 컴퓨터에서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단위) 시스템보다 큐비트 수가 많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기술적 우위를 과시했다. 황 CEO는 지난 20일에 열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컨퍼런스 GCT(GPU Technology Conference) 2025에서 "양자컴퓨팅 기업들이 상장사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난처함을 피력하고 수습성 발언에 나섰다. 그러나 투자 심리는 회복되지 못했다.

실제 국내 양자 관련주인 한국첨단소재는 21일 증시에서 전일 대비 4.19% 급락한 618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월 고점 대비 53% 수준에 머문 것이다. 아이윈플러스와 엑스게이트도 1월 고점 대비 각각 57.06%, 67.26% 수준에 그쳤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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