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시련을 많이 주시는데…” 이승엽이 보는 두산 비상사태, 우려와 기대의 공존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전력에 비해 지난 2년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는 평가 속에 올해 절치부심한 두산이 시즌 시작부터 악재를 맞이했다. 팀 선발진의 토종 에이스인 곽빈, 그리고 든든한 팀 필승조 일원인 홍건희가 모두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팀 마운드가 휘청거릴 정도의 타격이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핑계를 대기보다는 현재 전력으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곽빈의 공백은 최원준이 당분간 책임진다.
두산 구단은 21일 곽빈과 홍건희의 부상 소식을 알리면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곽빈은 3월 19일 퓨처스리그(2군) 고양(키움 2군)과 경기에 나섰다 좌측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내복사근 부분 손상이 발견됐다는 진단을 받아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홍건희 또한 3월 16일 훈련 중 투구를 하다 우측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에 손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4월 초에 재검진을 하고, 조금 더 정확한 재활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재검진 상태가 좋다면 다시 몸을 만들고, 투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일정에 돌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4월 중으로는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완벽하게 회복이 되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올 경우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재검진 결과를 봐야 정확한 복귀 일정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곽빈은 19일 경기에서 정규시즌을 앞둔 마지막 테스트를 거쳤다. 곽빈은 팀 선발 로테이션의 세 번째 순번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았고, 이에 시기에 맞춰 등판해 투구 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날 경기에 나갔다. 실제 5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6탈삼진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복사근 부상으로 땅을 쳤다. 홍건희 또한 투구 훈련을 하다 팔꿈치 통증이 발견됐고, 더 큰 부상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라야 할 상황이다.
곽빈은 지난해 30경기에 나가 167⅔이닝을 던지며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공동 다승왕에 오르면서 개인 최다 이닝을 던졌다. 리그에서 손에 꼽힐 만한 국내 선발 에이스 중 하나다. 홍건희 또한 2021년에는 17홀드를 기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팀의 마무리를 맡아 2년간 합계 40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해에도 시즌 65경기에서 59⅓이닝을 던지며 4승3패9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2.73를 기록하며 필승조 한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3월 일정은 모두 건너뛴다.
이 감독은 “홍건희는 3주 뒤에 재검이다. 사실 팔꿈치 쪽은 많이 아파 본 적이 없어서 본인이 조금 당황한 것 같은데 내가 볼 때는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고 판단이 된다. 선수가 첫 부상이다 보니까 좀 당황스러운 것 같다. 3주 뒤에 재검을 하고 그때 다시 스케줄이 나올 것 같다. 곽빈도 3주 뒤 재검진이다. 다행히 복사근이니까 어깨나 그런 것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다”면서 “하늘에서 시련을 많이 주시는데 이것을 또 잘 이겨내면 우리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 부정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 선택된 스물여덟 명의 선수들이 여기 또 있다. 그 선수들끼리 메워준다면 우리 팀 백업도 강해지고 좋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좋게 생각해야 한다”고 위기이자 기회임을 강조했다.
당초 불펜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했던 최원준이 선발로 빠지고, 홍건희까지 빠졌으니 두산은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힘이 빠졌다고 보는 게 맞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SSG와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기존 선발 후보들의 투구 수를 끌어올려 놓은 것은 다행이라고 말하면서도 “당연히 곽빈의 공백을 메울 선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15승 투수고, 국내 에이스고 외국인 다음으로 나가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우리가 조금 헐거워졌다는 생각을 하실 것이다. 당연히 우리도 어떻게 보면 개막 전부터 좀 위기 상황이다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일단 두 게임을 먼저 잘 치러야 한다”면서 “오늘 내일이 아니고 전력이 돌아올 때까지는 조금 힘들게 싸울 것 같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도 준비를 잘 한 선수들도 있고 하니까 계속 한 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해 개막 선발 로테이션으로 네 명의 선수(콜 어빈·잭 로그·곽빈·최승용)를 확정하고 김유성과 최원준이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다퉜다. 구위에서 앞선 김유성이 일단 개막 5선발 자리에 들어갔지만, 곽빈의 이탈로 최원준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선발 경험만 놓고 보면 오히려 김유성이나 최승용보다도 더 풍부한 선수다. 2020년에 10승, 2021년에는 12승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적이 있다. 근래 들어 성적이 떨어지며 자리를 잃었지만 KBO리그 통산 191경기에서 40승38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4.22라는 꽤 굵직한 경력을 자랑한다. 마지막까지 5선발을 놓고 경쟁했을 정도로 최원준의 컨디션 또한 좋았던 만큼 두산은 경력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감독은 “최원준도 충분한 경험이 있고 또 선발로 지난 가을부터 시범 경기까지 준비를 했다. 어느 정도 메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곽빈이 올 때까지는 원준이를 믿고 한번 쓸 것”이라면서 “어제 이야기를 했다. 아주 좋아하더라. 마치 준비가 됐다는 듯 그랬다. 감독 입장에서는 미안하고 또 고맙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곽빈의 순번인 세 번째에 들어가 25일 시즌 첫 등판을 가진다.
한편 두산은 이날 김민석(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케이브(우익수)-강승호(3루수)-양석환(1루수)-오명진(2루수)-박준영(유격수)-정수빈(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은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좌완 콜어빈이다. 이 감독은 콜어빈의 투구 수에 대해 90~95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불펜이 헐거워진 상황이기 때문에 6이닝은 던져줘야 계산이 선다면서 콜어빈의 투구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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