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평양 마라톤 1차 매진”…제때 열릴까? 외
[앵커]
완연한 봄 날씨가 되자 각종 마라톤 대회들도 시작됐죠.
북한도 다음 달 마라톤 대회 개최를 예고해 서방 관광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는데요.
북한 전문 여행사는 “마라톤 대회 참가 상품 2개 중 하나가 매진됐다”고 공지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지난달 말 서방 관광객을 대상으로 라선시 관광을 시작했다 3주 만에 돌연 중단했었는데요.
이번 대회는 무사히 열릴 수 있을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10만 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한다는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입니다.
지난 2019년 열린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엔,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9백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9년 4월 7일 : "중국, 마로끄(모로코), 케니아(케냐), 에티오피아 선수들과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온 마라손(마라톤) 애호가들이 참가했습니다."]
평양 마라톤 대회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1981년 처음 시작됐는데요.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무려 6년 만인, 다음 달 6일, 재개될 예정입니다.
북한 전문여행사가 마라톤 참가 여행상품을 날짜를 달리해 1. 2차로 내놨는데, 대회 신청 기간이 마감하기도 전에 1차 상품이 매진됐다고 합니다.
여행상품은, 마라톤에 더해 평양의 여러 곳을 둘러보는 5박 6일 일정인데, 가격은 우리 돈 349만 원 정돕니다.
김일성 경기장에서 출발해 문수거리, 평양대극장, 미래과학자거리 등을 돌아오는 코습니다.
평양의 신흥거리를 보여주면서 밝고 활기찬 국가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허정필/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최근에 평양에서 개발된 주요 거리들을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정상 국가 DPRK를 체육이라는 탈정치 영역을 통해서 홍보하려는 것 같습니다."]
또 코로나19로 철수했던 국제기구들의 복귀 가능성을 살피는 한편, 적지 않은 관광 수입도 도모하기 위해 마라톤 대회를 재개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허정필/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2019년과 같은 주요 대사관 인원들의 복귀나 국제기구들의 인원들 복귀가 가능한지에 대해서 논의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관광 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평양 국제 마라톤 경기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런데 지난달 말 서방 관광객들에게 문을 열었던 라선 관광이 3주 만에 돌연 중단되는 바람에,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가 과연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새해 첫 조업…바닷가양식 강조▲
최근 북한 서해바다 인근 어민들이 바쁘다는데요.
겨우내 낡은 고깃배 수리를 마치고 이달 초 첫 조업에 나섰다고 합니다.
‘물고기 대풍’을 기원하며 동시에 바다 양식을 독려하는 등 수산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데요.
김 위원장이 올 초 ‘바다가(바닷가) 양식법’을 채택하며 수산업을 장려하는 이유는 뭘까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푸른 바다 속,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서식하는 서해바다.
이달 초 평안북도와 황해남도에서는 고깃배들이 겨우내 수리를 마치고 출어에 나섰다는데요.
[조선중앙TV/3월 13일 : "어로 전사들이 지녔던 당 정책 결사 관철의 투쟁 기풍을 본받아 뜻깊은 올해에 물고기 대풍을 안아옴으로써..."]
그런가하면 동해에서는 북한 당국이 양식 사업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밥조개, 그러니까 가리비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번식이 왕성해 양식에 유리하다고 설명합니다.
[김룡길/김일성종합대학 교수 : "다른 조개들에 비해 알 개수가 많고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해 말엔 김정은 위원장이 신포시 바닷가 양식 사업소를 찾아 가리비 가공 현장을 살피기도 했고, 올 1월 말에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바닷가양식법을 채택하기도 했는데요.
당국의 철저한 관리하에 양식업을 육성하면서 주민 식생활 개선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책임연구원 : "(축산업 정체로) 지방질이나 단백질 공급원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는 거죠. (수산물은) 단백질이 굉장히 풍부하고 생산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장려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판단돼요."]
지난 2017년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수출길이 막히기 전까지, 북한의 수산업은 주요 외화벌이 수단의 하나였는데요.
수산업을 장려해 대외적으론 수산업 역량을 과시하고 대내적으론 주민들에게 원활한 식재료 공급을 알리는 정치적 선전효과를 노린 거란 분석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책임연구원 : "침체된 수산업이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건재함을 대외적으로 과시를 하고, 또 대내적으로는 주민들의 수산물 공급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정치적인 선전 효과를 기대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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