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수 포항시청 유도감독 "선수로 못 다이룬 꿈, 감독으로 올림픽 메달 만들겠다" [인터뷰]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선수시절에는 유도 청소년 대표도 하고 국가대표 문턱까지 갔지만 이원희, 김재범, 왕기춘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이 경쟁자였다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이른 은퇴 후 지금은 전국 유도단 최대 규모의 포항시청 유도단 감독이 됐다. 유도 대표팀의 차기 에이스인 이준환까지 영입하며 이제 올림픽 메달리스트 배출의 꿈을 꾸고 있는 석정수(42) 감독을 만나봤다.
경북 김천에서 초등학교 5학년에 유도를 시작한 석정수 감독. 아버지의 권유덕에 유도에 재능을 발견한 석 감독은 김천 중앙중으로 진학했고 그곳에서 훗날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김재범을 만나기도 했다.
유소년 시절에는 석 감독도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포항 동지고 시절 고2때 전국대회 결승도 가고 고3때는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활약에 청소년 대표도 하며 주목받으며 한체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이제 성인 무대로 나가니 73kg급에는 이원희, 김재범, 왕기춘 등 역대급 재능들이 몰려있어 석 감독의 재능이 더 꽃피기 힘들었다. 김재범은 2012 런던 금메달, 왕기춘은 2008 베이징 은메달, 이원희는 2004 아테네 금메달로 하필 –73kg체급이 세계적으로도 한국이 강세였던 체급에 있었던 것이 석 감독에게는 불운이었다.
"어쩌겠습니까. 그때는 정말 그들을 넘고 싶었는데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더라고요. 그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메달도 따고 국민들을 기쁘게 해드렸기에 제가 그들을 넘을 수 없었다는 것은 받아들여야했습니다."
수원시청, 포항시청 등에서 실업 선수로 활약한 석정수는 26세였던 2009년 이른 은퇴를 결심하고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포항 동지고에서 젊은 지도자로 이름을 날린 석정수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19년 포항시청 유도단 감독이 됐다. 그의 나이 37세 때 일. 40대가 되어도 맡기 힘든 실업 유도팀 감독을 30대 중반 이른 나이에 맡은 것은 경북과 포항 쪽에서 유도하면 '석정수'의 이름 석자가 확실히 각인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는 선수들이 편하게 느끼는 지도자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도자가 되면 항상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장 많이 노력했다. 자유롭게 하면서 그안에서 훈련을 확실히 하자는 방침이었다. 사실 제가 어린나이에 지도자를 하다보니 선수들과 10살도 차이가 나지 않은 때가 많았기에 거기에 맞춤식 지도 방식이기도 했다."
석 감독이 있는 포항시청 유도단은 현재 선수만 14명으로 전국 유도팀 최대규모다. 특히 최근에는 FA 최대어로 손꼽히던 유도 국가대표팀의 이준환까지 품었다. 이준환은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81kg급에 동메달을 따내며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이 체급에서 12년만에 한국에 메달을 안긴 세계적 선수.
"아무래도 제가 부임한 이래 이준환이 최대어 영입이었다. 오랜시간 공들인 끝에 이준환이 제 맘을 알아주며 영입이 성사됐다. 이준환이 오면서 선수때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메달의 꿈을 지도자로 이루고 싶다는 열망이 더 커지고 있다."
같은 시대와 체급에 너무나도 대단한 선수들이 많았기에 선수로써 크게 꽃을 피우지 못한 석정수 감독. 그는 "제가 분명 최고 선수 출신은 아니었다 할지라도 지도자도 그럴거라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뒤쳐진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그들을 다독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잘하는 선수들에 부끄럽지 않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한다는걸 안다"고 말한다.
"이런 제 열정을 이강덕 포항시장님도 너무 잘 아시기에 매번 뵐 때마다 용기를 복돋아주신다. 물심양면 든든한 지원 덕에 선수들과 저도 포항, 경북을 넘어 국내 최고, 세계 최고를 꿈꾸며 땀 흘리고 있다. 좋은 지도자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포항시청 유도단의 유도를 세계에 보여주겠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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