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서도 ETF투자…“변동성 장세엔 TDF” [미다스의 손]
[한국경제TV 김채영 기자]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시장이 400조 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은퇴시점에 맞춰 투자 자산의 구성(포트폴리오)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TDF(생애주기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TDF는 은퇴 시점에 따라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상품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주식처럼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고, 보수율도 낮은 ETF(상장지수펀드) 형태의 TDF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생애주기에 따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자동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인 TDF와 실시간 매매를 할 수 있는 ETF의 장점을 합한 게 특징이죠.
지난해까지는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 TDF ETF 상품군을 보유했는데,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11일 ‘ACE TDF 시리즈’ 3종을 신규 상장하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효정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 부서장은 “최근 같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장기적으로 상품을 보유하는 것보다는 자산 배분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TDF를 활용하면 장기적인 목표에 맞춘 자산배분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국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은퇴자산을 안정적으로 키워갈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1일 ‘미다스의 손’은 TDF 명가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찾아 TDF ETF의 장점과 시장 전망, 최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의 투자 전략 등을 살펴봤습니다.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은 투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상품을 만들고 직접 운용하는 주인공을 만나 상품 설계 아이디어와 투자 인사이트를 들어봅니다.
Q. ‘ACE TDF ETF’ 시리즈의 차별점은?
3월 11일 날 저희 ACE TDF 2030, 2050 그리고 장기자산배분 ETF가 상장을 했습니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서 위험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TDF의 특성과 유연한 투자의 방식을 결합한 상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목표 은퇴 시점을 각각 2030년, 2050년, 그리고 2080년으로 해서요. 장기자산배분 ETF 같은 경우는 저희가 기존 TDF 펀드에는 없던 긴 빈티지를 저희가 보유한 상품으로 2080년의 은퇴 목표 시점으로 해서 어린 자녀들의 자산 증식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했고요. 그리고 위험자산 비중을 99%까지 가져가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70%까지 투자가 가능한 그런 상품들을 저희가 준비를 했습니다.
Q. ‘금’에도 분산 투자하는데 이유는? TDF ETF 상품은 장기로 운용되는 상품인 만큼 변동성을 낮게 관리하는 게 목표입니다. 금은 주식과 상관계수가 낮고 채권 대비해서 실질 수익률이 우수하기 때문에 금융시장 위기나 이러한 강력한 조정장에서는 유리하게 저희가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미국 성장주 단일 자산에 투자한다면 연평균 수익률은 우수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높은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미국 성장주와 금을 함께 조합하면 아무래도 과거 백테스트 결과로 보면 금 25%, 미국 성장주 75%를 조합했을 때 다른 자산 대비 위험 대비 수익률이 가장 우수했던 걸로 저희가 보고 있습니다. 미국 성장주 중심의 글로벌 주식 포지션과 국내 채권, 대체자산 이러한 성격의 금을 각각 종목에 타깃해서 저희가 배분을 하고 있습니다.
Q. ‘테크투자’ 집중했던 한투운용, TDF ETF 출시 배경은? 여전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테크투자는 물론 중요하지만 아무리 좋은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도 자산 배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장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는 좀 어려운 시장 상황이잖아요. 이미 TDF는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서 필수적인 자산배분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2023년까지 퇴직연금 적립금은 49조 원에서 382조 원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금시장 확대는 자산배분 상품에 대한 수요로 이어져서 TDF 상품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0년과 비교해서 TDF 순자산이 무려 120조 원까지 증가했습니다.
과거 퇴직연금 계좌에서 많은 투자자분들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 위주로 투자를 했다면 최근에는 실적 배당형 비중이 증가를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TDF ETF 상품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고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기본적인 연금 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TDF 시장은 더욱 커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Q. 미국 위주의 상품 구성, 리스크는? 과거 50년간의 미국 주식시장을 보면 오일쇼크, 닷컴버블 붕괴,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까지 무수히 많은 조정을 겪었습니다. 투자자분들께서 단기 변동성 장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그런 시점입니다.
특히 ACE TDF 시리즈는 보다 효과적인 위험관리를 위해 금융시장 위기가 발생하는 경우 달러는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미국 등 해외 주식에는 환을 노출해 투자하고, 채권의 경우 원·달러 환율과 역의 관계에 있어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 확보를 추구하기 위해서 국내 채권 중심으로 투자를 합니다. 또한 금의 비중을 높여서 자산 배분을 함으로써 하방 리스크를 감소하는 목표를 갖고 운용하고 있습니다.
Q. 한투운용 TDF, 전 빈티지 1위 비결은? TDF 펀드의 우수한 성과는 한국투자신탁운용만의 전문성 그리고 금을 편입한 차별화된 자산배분 전략 덕분입니다. 자체 개발한 40년 이상의 경기 분석을 통해 도출한 LTCMA(장기자본시장가정)에 따라 환노출 해외 주식과 국내 채권, 금, 조합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동일한 유형의 상품 대비 수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데 기여를 하고 있는데요. 또한 한국인의 생애 주기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원화 투자자에게 적합한 자산 배분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Q.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 ↑, 투자조언은? 확실한 것은 미국 증시가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미국 증시의 독주, 쏠림 현상이 작년에 비해 절실하게 보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다만 미국 가계와 기업의 재무 여건은 여전히 견조하고 소득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미국 경기의 경착륙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최근 같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단기적인 등락에 휘둘리기 쉬운데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장기적으로 상품을 보유하는 것보다는 자산 배분이 더 중요한 시점입니다.
변동성을 견디기 힘든 투자자들이라면 자산 배분 상품인 TDF를 포트폴리오에 담아 자산 배분을 통한 분산 투자로 하방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본인의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파악을 하시고 어떤 자산배분 전략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판단하신 후 적절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채영 기자 chaech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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