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국방부, 머스크에 미·중 전쟁 군사 기밀 브리핑 예정”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2025. 3. 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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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21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한 미 국방부의 군사 작전 계획을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 정부 예산과 공무원 감축 역할을 주로 맡아온 머스크가 최고 기밀에 속하는 국방부의 미·중 전쟁 작전 계획까지 브리핑 받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의 역할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1일 국방부에서 예정된 이번 브리핑은 20~30장의 슬라이드 자료로 구성되며 중국의 위협 징후 감지, 군사적 대응 옵션, 타격 목표와 실행 시기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정보는 미군 내에서도 최고 기밀로 분류되며, 외부로 유출될 경우 중국의 대응 능력 제고 등 미국의 군사 전략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동시에 머스크를 둘러싼 이해 충돌 논란을 더욱 격화시킬 전망이다. 머스크는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로서 미 국방부의 주요 공급업체 역할을 함과 동시에, 중국과도 밀접한 사업적 이해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러시아 등에 대항하기 위한 군사 위성 네트워크 구축과 군사 통신 시스템을 제공하며 미 국방부로부터 매년 수십억 달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테슬라는 동시에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대출 등 각종 혜택을 받아왔다. 실제 머스크는 그간 대만을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등 공개석상에서 친(親)중국 발언을 자주 해왔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머스크가 미국의 대(對)중국 전쟁 계획에 접근하는 것은 심각한 이해충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최고 군사 관계자들과 함께 중국 위협과 관련된 기밀 브리핑에 참여하는 것 자체만으로 미국 내 어떤 방위산업체도 갖지 못할 엄청난 기회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가 이번 브리핑을 통해 미 국방부가 필요로 할 새로운 도구에 대해 통찰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스페이스X가 군에 공급할 수 있는 물품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앞서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드론을 이용해 전황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이 고가 전투기인 F-35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스페이스X의 경쟁사인 록히드 마틴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록히드 마틴은 F-35를 국방부에 공급하며 매년 수십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스페이스X가 미군의 우주 기반 방어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골든 돔(Golden Dome)’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 시스템도 스페이스X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가 군사 기밀에 접근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특정 방산 기업 CEO에게 이러한 독점적 접근이 허용되는 것은 계약 공정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역시 머스크의 보안 인가 문제를 포함, 미국의 전략적 기밀이 머스크의 중국 사업과 연결될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국방부는 뉴욕타임스에 “일론 머스크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초청을 받았으며 단순 방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기사가 나온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가짜뉴스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중국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기사는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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