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상승세 레이커스, 복권도 당첨... '뜬금포' 3&D 자원도 생겼다

[점프볼=이규빈 기자] 최근 레이커스의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덴버 너겟츠와의 경기에서 120-108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레이커스는 3연승에 성공하며 서부 컨퍼런스 3위로 올라섰다.

루카 돈치치가 1쿼터에만 21점을 포함해 31점 9리바운드, 오스틴 리브스가 22점 8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최근 레이커스의 경기력이 매우 훌륭하다. 단순히 성적뿐만 아니라 수준급 경기력을 뽐내며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현재 레이커스는 어엿한 우승 후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심지어 팀의 핵심인 르브론 제임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하지만 제임스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물론 이는 새로운 에이스 돈치치의 공이 크다. 돈치치는 제임스가 빠진 상황에서 레이커스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이끌고 있다. 여기에 이날 경기처럼 리브스의 공도 크다. 두 선수의 조합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세는 단순히 두 선수만의 공이 아니다. 바로 두 선수를 보좌하는 3&D 선수들의 활약도 크다.

레이커스의 JJ 레딕 감독은 돈치치 트레이드 이후 전술을 대폭 수정했다. 바로 공격은 가드진에 맡기고, 포워드와 센터는 모두 수비와 받아먹기 공격에 집중하게 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레이커스를 NBA에서 가장 트렌드한 팀으로 변모시켰고, 경기력도 급상승하는 요인이 됐다.

게이브 빈센트, 루이 하치무라, 자레드 반더빌트, 도리안 피니-스미스, 잭슨 헤이즈 등은 모두 궂은일에 몰두하며 팀에 희생하고 있다. 이들의 공이 강팀 레이커스를 만든 것이다. 이 선수들은 모두 NBA에서 오래 활약한 베테랑들로 이런 활약이 전혀 낯설지 않다. 여기에 뜬금없는 선수가 하나 더 등장했다. 바로 만년 저니맨 조던 굿윈이다.

굿윈은 2021년 NBA 드래프트에 참여했으나, 어느 팀의 선택도 받지 못하며 언드래프트가 됐다. 그 이후 워싱턴 위저즈, 피닉스 선즈, 멤피스 그리즐리스 등을 돌아가며 팀을 옮겼다. 하지만 어느 팀도 굿윈을 중용하는 팀은 없었다. 그나마 지난 시즌 멤피스에서 평균 10점 8리바운드 4.5어시스트로 활약했으나, 지난 시즌 멤피스는 주축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결장하며 시즌을 포기한 탱킹 팀이었다.

결국 이번 여름에도 굿윈을 찾는 팀은 없었고, 레이커스가 이런 굿윈을 투웨이 계약으로 영입했다. 투웨이 계약은 일시적인 계약으로 최저 연봉도 보장받지 못한 계약이다.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선수라는 뜻이다.

당연히 이런 투웨이 선수들에 출전 시간이 주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굿윈도 NBA 무대가 아닌 G리그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다. 굿윈의 존재를 아는 레이커스 팬도 드물 정도였다.

이런 굿윈이 3월부터 출전 시간을 부여받기 시작했다. 제임스와 하치무라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굿윈은 191cm의 가드지만, 리바운드 능력과 수비에 장점이 있는 선수다. 즉, 돈치치와 리브스의 옆에서 궂은일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다. 레딕 감독도 그런 이유로 굿윈을 중용했고,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

3월 7경기에서 평균 8.3점 4.4리바운드 1.4스틸을 기록했고, 3점슛 성공률이 무려 48%나 된다. 수비에서도 상대 팀의 에이스를 막는 역할로 활용됐다. 그야말로 '알짜배기'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활약이다.

레이커스 입장에서 굿윈은 하늘에서 떨어진 행운이나 다름이 없다. 보장 계약도 아닌 선수가 일시적으로 하치무라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돈치치 트레이드 이후 레이커스는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다. 점점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