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대기록 무산 위기, 끝판왕이 6-7회 등판한다니…아직 역사 쓸 수 있다→송골매 넘어설까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이 한미일 야구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놓치게 됐다. 그럼에도 KBO리그 기록에 도전한다. '송골매' 송진우(전 한화이글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시즌 오승환은 58경기에 출전해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남겼다. 전반기에서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7.41로 급격히 무너졌다. 마무리 자리도 김재윤에게 넘겨줬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올 시즌 오승환은 6~7회에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이 6회를 던져주면, 그 상황에서 6회 원포인트로 들어갈 수도 있고, 이닝을 끝낼 수도 있다"고 했다. 최대한 편안한 상황에서 기용하겠다는 뜻.
"징검다리"라는 표현으로 쓰임새를 분명히 했다. 박진만 감독은 "8~9회까지는 아니다. 컨디션을 보겠지만, 시즌 초반엔 징검다리 역할"이라고 답했다. 자연스럽게 마무리 자리는 김재윤이 책임진다.
사실상 대기록을 달성하기는 어려워졌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일본프로야구에서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올렸다. 51세이브를 더하면 600세이브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물론 오승환의 나이를 봤을 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과, 세이브 등판 기회가 사라진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징검다리' 투수가 되어 세이브를 추가하기는 어려워졌다.
오승환에겐 아직 다른 '대기록'이 남아있다. 바로 최고령 승리 투수와 홀드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송진우다. 송진우는 2009년 4월 8일 두산 베어스전 43세 1개월 2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승리투수가 됐다. 또한 같은 해 4월 11일 롯데 자이언츠전 43세 1개월 26일의 나이로 최고령 홀드를 따냈다. 1982년 7월 15일생인 오승환이 9월 8일 이후 승리, 9월 11일 이후 홀드를 챙긴다면 송진우를 넘어서게 된다.
시범경기에서 오승환은 2경기에 등판해 2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13일 LG 트윈스전은 1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15일 KIA 타이거즈전 1이닝 퍼펙트로 오승환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본인이 잘 맞춰 갈 것이다. 알아서 맞추는 선수"라며 "개막전에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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