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혐의 체포된 ‘에르도안 대항마’… “정적 제거” 시위 확산[지금, 이 사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거대한 폭정(tyranny)에 직면했지만 낙담하지 않겠다."
튀르키예 야권의 대표 주자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54·사진)이 19일 테러 연루 혐의 등으로 전격 체포되기 직전 영상 메시지로 남긴 말이다.
이날 경찰은 이마모을루 시장이 에르도안 정권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소수민족 쿠르드계 정당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했고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뇌물 수수와 횡령 혐의가 있다며 그를 체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지지율 에르도안 앞서
모교 학위취소, 대선출마 자격 박탈
튀르키예 야권의 대표 주자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54·사진)이 19일 테러 연루 혐의 등으로 전격 체포되기 직전 영상 메시지로 남긴 말이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인 그는 2003년부터 장기 집권하며 ‘현대판 술탄’으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71)의 최대 정적으로 꼽힌다. 조기 대선 실시를 노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선 전 최대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그를 체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날 경찰은 이마모을루 시장이 에르도안 정권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소수민족 쿠르드계 정당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했고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뇌물 수수와 횡령 혐의가 있다며 그를 체포했다. 이후 이스탄불, 행정수도 앙카라 등 곳곳에서 그의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18일 그의 모교 이스탄불대 또한 30여 년 전 발급한 그의 학사 학위를 취소했다. 이로 인해 그는 대선 출마 자격을 상실했다. 튀르키예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1970년 트라브존주 악차바트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후 최대 도시 이스탄불로 이주했다. 이스탄불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건설업계에서 일하다 2014년 정계에 입문했다. 2019년 3월 이스탄불 시장 선거 과정에서 전국적 지명도를 얻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속한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오랫동안 이스탄불 시장 선거를 독식했다. 그러나 당시 선거에서 이마모을루 시장은 정의개발당 후보를 큰 표 차로 눌렀다. 이에 불복한 에르도안 정권이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해 석 달 후 재선거가 치러졌는데 이때 더 큰 표 차로 상대 후보를 이겼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에르도안의 대항마’로 불리기 시작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 2028년 7월까지의 임기가 보장돼 있다. 임기 만료 전 조기 대선을 치를 경우 재출마가 가능해 2033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이에 에르도안 정권이 조기 대선 전 부터 경쟁자의 싹을 일찌감치 자르기 위해 그의 학사 학위를 박탈하고 체포까지 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野, ‘최상목 탄핵’ 스텝 꼬였다…한덕수 24일 선고에 동력 잃어
- [사설]“내 한 몸 망가져도 국민 지킬 수 있어 영광”
- [이기홍 칼럼]‘국민 비호감’ 윤석열, 이재명… 나설수록 제 집안 망친다
- [횡설수설/신광영]“세계에서 혼밥 가장 많은 나라”
- [사설]“최상목 몸조심하라”… 이재명 대표의 저열한 ‘겁박’
- [사설]“총 갖고 다니면 뭐하나”… 김건희 여사의 섬뜩한 ‘질책’
- 직장인, 연금 月6만원 더내고 月9만원 더받는다
- 첫 아프리카·여성 IOC 위원장 탄생…짐바브웨 코번트리
- 김수현측, 김새론 유족-가세연 고발…“사진공개로 성적수치심 유발”
- 홍명보호, 월드컵 예선 졸전 끝에 오만과 1-1 무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