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기용”… 뮌헨 비판했던 홍명보, ‘부상’ 황인범 명단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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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향해 '무리한 선수고용 문제'를 제기했던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황인범(페예노르트)를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홍명보 감독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7차전 오만과 경기를 앞두고 발표한 대표팀 출전 선수 명단에서 황인범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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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지난해 12월 종아리 부상을 당했고 올 시즌 5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황인범은 소속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 진출했지만 이 중요한 대회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황인범은 지난주 네덜란드 리그 트벤테전에서 복귀하긴 했지만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다. 황인범은 이 경기에서 45분을 소화하며 감각을 조율했다. 홍 감독은 이런 황인범을 대표팀에 선발했다. 황인범은 오만전을 하루 앞둔 19일에도 정상적으로 치르며 경기를 준비했지만 결국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황인범 상태가 더 좋아지지 않았거나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결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쪽이라도 홍 감독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홍 감독은 김민재(뮌헨)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자 뮌헨을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부터 김민재가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었지만 뮌헨이 쉴 시간을 주지 않고 무리하게 그를 고용했다는 취지였다.
이 발언은 곧바로 파장을 낳았다. 네덜란드 언론은 “김민재를 보호하지 않았다는 홍 감독이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뛰지 않은 황인범을 차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독일에서는 “김민재를 쓰기 위해 뮌헨이 1700만유로(270억원)를 지급했다”는 의견과 “부상에 시달린 김민재가 계속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자신이 비판했던 뮌헨처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황인범을 무리하게 차출했고, 결국 휴식시간을 보장하지 못한 꼴이 됐다.
고양=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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