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39%만 “중국 침공 시 미국 군사 개입”…3개월 전보다는 신뢰 증가
대만인의 39%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대만 방어를 위해 파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응답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전보다는 크게 늘었다.
20일 대만 여론조사 기관 대만민의기금회에 따르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대를 파견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믿느냐는 질문에 ‘믿는다’는 응답은 39.2%로 집계됐다. ‘믿지 않는다’는 응답은 51.7%로 집계돼 ‘믿는다’는 응답보다 12.5%포인트 높았다. 나머지는 ‘의견 없다’ 6.4%, ‘모르겠다’ 2.7%였다.
미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3개월 전보다 확연하게 높아졌다. 기금회는 지난해 11월 조사보다 ‘믿는다’는 응답이 9.4%포인트 증가하고, ‘믿지 않는다’는 응답은 5.5%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유잉룽 기금회 이사장은 “상당한 태도 변화”라면서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보인 태도가 대만인의 미국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중국이 무력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으로 도울 것이라는 믿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큰 변화를 겪었다.
기금회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 마지막 해인 2020년 9월부터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첫해인 2021년 10월까지 대만인의 60% 이상이 미국이 대만 방어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 이후 ‘믿는다’는 응답은 30%대로 떨어졌다. 이후 서서히 회복됐으나 40%대 초반에서 답보 상태를 보이며 예전 수준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미국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11월 29.8%로 다시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 대표는 “대만인들의 미국에 대한 신뢰가 뚜렷하게 개선됐다”며 “추가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대만은 이날 대만해협 일대에서 중국군의 훈련이 실전으로 전환하는 상황을 가정한 즉시 전쟁 대비 군사훈련인 ‘소한광’ 훈련을 마무리했다.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은 전날 즉시 전쟁 대비 훈련을 향후 6개월마다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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