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방부 자리에 트럼프 호텔…트럼프 장남이 부치치 띄워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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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이달 초 베오그라드를 찾아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을 지지하자 세르비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위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가 가족의 현지 호텔 개발 사업권을 유지하기 위해 부치치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는 비난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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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족기업이 현지 호텔 사업 추진 '이해 상충',
나토가 폭격한 옛 국방부 자리…세르비아 야당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이달 초 베오그라드를 찾아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을 지지하자 세르비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위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가 가족의 현지 호텔 개발 사업권을 유지하기 위해 부치치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는 비난이 거세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트럼프 주니어는 예고 없이 세르비아를 방문해 미국의 대외원조를 언급하는 등 거의 1시간 동안 부치치 대통령을 인터뷰하고 자신의 팟캐스트 '트리거드'(Triggered)에서 방송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대변인은 팟캐스트를 운영하느라 부치치 대통령을 인터뷰한 것일 뿐 외교문제나 가족의 부동산 거래에 개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치치 대통령은 당일 트럼프 주니어에게 베오그라드 시내 배치도를 보여주는가 하면 회담 후 소셜미디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양국 관계와 세계 정치 및 경제 이슈에 대해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눴다"고 홍보했다. 마르코 주리치 세르비아 외무부 장관도 트럼프 주니어의 방문이 "새 행정부와 관계를 훌륭하게 시작할 수 있는 큰 모멘텀"이라고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 8년여의 임기 중 최대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해 11월 노비사드역 통로 꼭대기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져 15명이 사망하자 부치치 정부의 부패와 책임 회피를 비난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는다. 부치치 대통령은 집회가 전국적 규모로 확산하자 시위대를 향해 '폭도'라며 무력 사용 가능성도 경고했다. 트럼프 주니어 방문 하루 전인 10일에는 대학생 수백명이 친정부 성향의 국영방송인 RTS 입구를 봉쇄하기도 했다.
이런 시기에 새삼 트럼프 주니어가 세르비아까지 찾아와 부치치 대통령을 인터뷰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부치치 정부를 지지한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시민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세르비아 의회의 야당 의원인 드라간 조니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이 부치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부치치는 권력을 유지하려 하고, 트럼프 부자는 부동산 거래를 계속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이는 명백한 이해 상충"이라고 꼬집었다.
부치치 정부는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총리가 설립한 어피니티 글로벌 개발(Affinity Global Development)과 옛 국방부 부지를 99년간 빌려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어피니티 글로벌이 5억달러를 투자해 전 국방부 부지에 1500가구의 고급 아파트와 기타 편의 시설을 갖춘 트럼프 호텔을 건설할 계획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가족의 호텔, 골프 코스 및 기타 자산을 운용하는 트럼프 오가니제이션(Trump Organization)의 부사장이다. 세르비아 호텔 프로젝트 계획도 돕고 있다. 해당 사업 부지는 26년 전 나토(NATO)가 폭격했던 옛 유고슬라비아 국방부 본부 자리다. 세르비아 야당 의원들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부지에 외국 기업이 럭셔리 호텔을 짓게 하는 데 반발하고 있다. 세르비아의 정권이 교체되면 트럼프 가문의 개발 협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 윤리 고문인 버지니아 캔터는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의 대리인으로서 미국 대통령이라는 공직을 이용해 세르비아 대통령이 직위를 유지하게 돕고 있다. 트럼프 가족의 재정적 이익을 늘리고 있다. 비윤리적이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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