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간 우리도”…벽산엔지니어링 회생절차에 중견 건설사 ‘줄도산’ 공포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5. 3. 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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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중견·중소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잇따르면서 업계 불황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6부(원용일 부장판사)는 전날 벽산엔지니어링의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올해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건설사는 벽산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58위), 삼부토건(71위), 대저건설(103위), 삼정기업(114위), 안강건설(116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등 6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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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엔지니어링 CI. [사진 출처 = 벽산엔지니어링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들어 중견·중소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잇따르면서 업계 불황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6부(원용일 부장판사)는 전날 벽산엔지니어링의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벽산엔지니어링은 오는 6월 20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데 법원이 이를 검토해 회생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벽산엔지니어링은 1978년 설립된 건설사로 주택 브랜드 ‘벽산 블루밍’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시공 능력 평가 순위 180위까지 올랐지만 ▲화공 설계·조달·시공(EPC) 및 해외 시공 프로젝트 부분에서 대규모 손실 발생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자금 조달·금융 부채 원리금 상환 어려움 ▲채무자의 벽산파워 주식회사 등에 대한 지급 보증 채무 현실화 우려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강건설 CI. [사진 출처 = 안강건설]
다른 중소 건설사의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 올해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건설사는 벽산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58위), 삼부토건(71위), 대저건설(103위), 삼정기업(114위), 안강건설(116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등 6곳에 달한다.

지난달 안강건설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안강건설은 시공을 맡았던 성곡동 물류센터 공사비 회수 문제를 두고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국토부 시공능력 평가에서 58위를 기록했던 신동아건설도 회생 절차를 피해 가지 못했다.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와 함께 도로, 교량 시공 등 공공사업을 주력으로 펼쳐 왔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분양시장 침체에 따른 사업 차질이 발목을 잡으면서다.

신동아건설은 지난 2010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했다가 9년 만인 2019년 11월 벗어난 바 있다. 이후 5년여 만에 다시금 법정관리를 받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재정난 가중으로 인한 업황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사비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수주는 도리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건설투자 활성화로 경제 회복을 유도하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에 유리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이는 대형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정책 변화”라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본비율 상향, 건설사의 책준 채무 부담 완화 등 발표된 내용들은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지만 중소 시공사와 신탁사의 일감 확보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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