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길서 절?" 외국인 '휘둥그레'…"집회 잘 보이는 방 달라" 이런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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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을 지나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길게 늘어선 탄핵 심판 관련 집회 천막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광화문부터 고공박물관 앞까지 약 200m 늘어선 천막 옆으론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나다녔다.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인 관광객들도 있었다, 그리스에서 온 알렉산드라(30)는 "경복궁이 역사적 공간이듯, 탄핵 찬성 농성 천막도 역사적 순간을 담고 있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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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을 지나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길게 늘어선 탄핵 심판 관련 집회 천막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도로에서 삼보일배하는 시위대를 보고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광화문부터 고공박물관 앞까지 약 200m 늘어선 천막 옆으론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나다녔다.
대만에서 온 쉬즈링(28)은 "이른 아침부터 경복궁을 보러 왔는데, 천막들을 보고 두려운 감정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 입장으론 불편하다. 사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적의 30대 여성 A씨도 "이스라엘도 정치 갈등이 심각한데, 한국도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유산 앞에 텐트와 깃발들이 방치된 모습을 보니 실망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오전 10시엔 '윤석열 퇴진 전국대학생 시국 회의'에서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파면을 촉구하며 경복궁 사십자가터에서 헌재 앞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이들은 사직로 4차선 중 2차선을 점거하며 행진했다.
이를 보던 러시아인 미카일(28)은 "찻길에서 저런 행위를 하는 게 정말 위험해 보인다. 한국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 B씨도 "불교 의식이라는 건 알지만, 찻길 한복판에서 하는 모습이 어색하다"고 말했다.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인 관광객들도 있었다, 그리스에서 온 알렉산드라(30)는 "경복궁이 역사적 공간이듯, 탄핵 찬성 농성 천막도 역사적 순간을 담고 있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도 정치 갈등이 심해서 이런 광경이 생소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온 아일랜드(29)도 "처음엔 깜짝 놀랐지만, 관광을 즐기는 데 별다른 지장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탄핵 집회 관망 명소를 찾는다. 서머셋팰리스 서울 관계자는 "탄핵 집회 현장이 잘 보이는 방을 잡아달라는 문의가 많이 있었다"며 "처음엔 투숙객들이 시끄럽다며 항의했지만, 이젠 대부분 이해한다"고 말했다.
경복궁 앞에 천막을 설치하는 행위는 도로법 제75조3항에 따라 불법이다. 헌재 앞에서 돗자리를 깔거나 천막을 설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경복궁 근처나 헌법재판소 천막 관련해선 구두로 즉시 철거하라는 행정 계도를 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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