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량이 왜 늘었지?”...검침원 눈썰미, 홀로 살던 할머니 생명 구했다

이승규 기자 2025. 3. 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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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할머니를 구한 최순연씨가 원격으로 수도사용량을 점검하고 있다(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3.20/뉴스1

경북 의성군 수도검침원이 원격 검침 시스템을 이용해 쓰러진 독거노인을 구했다.

20일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수도 검침원 최순연(47)씨가 춘산면에서 홀로 거주하다 의식 저하 상태로 쓰러진 석모(88) 할머니를 구조했다. 최씨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지역 내 수도 사용량을 점검하던 중, 석 할머니의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16일 할머니를 구한 최순연씨가 원격으로 수도사용량을 점검하고 있다(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3.20/뉴스1

최씨는 “이대로는 한달에 수도요금만 60만~70만원이 나올 수도 있을만큼 비정상적으로 수돗물이 나오고 있었다”고 했다.

이후 최씨는 석 할머니 집으로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할머니의 건강이 위험한 상황일수도 있다고 판단한 최씨는 석 할머니가 거주하는 마을 이장에게 상황을 알렸고, 이장이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쓰러져있는 석 할머니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할머니는 치료를 통해 상태가 나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검침원의 빠른 판단과 이장님 도움 덕분에 할머니의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앞으로도 원격검침 시스템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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