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반도체 소프트웨어 공룡’ 시높시스-앤시스 합병 조건부 승인

이도윤 2025. 3.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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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툴 기업인 미국 시높시스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 강자 앤시스의 합병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공정위는 시높시스 인코포레이티드가 앤시스 인코포레이티드의 주식 전량을 사들이는 기업결합에 대해 두 회사의 자산 일부를 매각하라는 조건을 달아 승인했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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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툴 기업인 미국 시높시스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 강자 앤시스의 합병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공정위는 시높시스 인코포레이티드가 앤시스 인코포레이티드의 주식 전량을 사들이는 기업결합에 대해 두 회사의 자산 일부를 매각하라는 조건을 달아 승인했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시높시스가 취득하는 주식 가액은 3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0조 원에 달합니다.

시높시스와 앤시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사업자들이 고객사로 거래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시높시스는 지난해 1월 16일 앤시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5월 31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습니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결합하면 세 가지 시장에서 경쟁이 제한될 위험이 크다고 봤습니다.

반도체 칩 설계 단계에서 전력 소비량을 분석하는 ‘레지스터 전송 수준 전력 분석 소프트웨어’ 시장, 광학 제품 설계에 쓰이는 ‘광학 소프트웨어’ 시장, 포토닉스 제품 설계에 쓰이는 ‘포토닉스 소프트웨어’ 시장입니다.

시높시스가 앤시스를 인수하면, 세 시장에서 시높시스의 점유율은 각각 최대 80%, 100%, 75%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공정위는 시높시스가 세 시장에서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거래조건을 상대방에게 불리하게 바꾸는 등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공정위는 레지스터 전송 수준 전력 소비 분석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앤시스와 계열사가 갖고 있는 관련 자산 일체를 매각하도록 하는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광학 소프트웨어와 포토닉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시높시스와 계열사가 갖고 있는 관련 자산을 모두 매각하라는 조건도 달았습니다.

두 회사는 기업결합이 완료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이 자산을 매각해야 합니다.

공정위는 “시높시스와 앤시스의 자산 매각을 통해 반도체 칩과 광학 및 포토닉스 제품 설계를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경쟁을 보호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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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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