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슬림화' 나선 롯데케미칼, 지난해 미등기 임원 17명 감소

장혜승 2025. 3. 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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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시발점으로 지목됐던 롯데케미칼의 임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케미칼 미등기 임원은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롯데그룹 계열사 상장사 중 가장 크게 줄었다.

20일 롯데케미칼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95명에 달했던 미등기임원 수가 지난해 말 78명으로 17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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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2년 사이 24명 줄어…102명→78명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시발점으로 지목됐던 롯데케미칼의 임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시발점으로 지목됐던 롯데케미칼의 임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케미칼 미등기 임원은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롯데그룹 계열사 상장사 중 가장 크게 줄었다. 직원 수도 반년 사이 덩달아 감소했다.

20일 롯데케미칼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95명에 달했던 미등기임원 수가 지난해 말 78명으로 17명 줄었다. 2022년 기준 미등기 임원은 102명이었다. 약 2년 사이 임원 24명이 자리를 뺐다.

다른 계열사들과 비교하면 임원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롯데웰푸드는 52명에서 44명으로 8명이 줄었고, 롯데쇼핑은 81명에서 75명으로 6명이 감소했다. 롯데칠성도 32명에서 26명으로, 롯데하이마트도 11명에서 10명으로 임원 수를 줄였다. 롯데정밀화학은 15명에서 14명으로, 롯데렌탈은 16명에서 15명으로 각각 1명씩 감소했다.

직원 수도 줄었다.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의 직원은 4638명으로 같은 해 상반기 4745명에 비해 107명이 감소했다. 2022년 말 기준 직원은 4567명이었고, 2023년 상반기 4768명까지 늘린 바 있다.

업황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롯데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왔던 롯데케미칼은 최근 석유화학 산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3년 연속 적자를 내는 등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중국의 에틸렌 설비 증설로 공급이 증가했는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2021년 1조5356억원의 영업익을 냈던 롯데케미칼은 2022년 76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23년 3477억원, 지난해 89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적자 규모는 2023년 대비 157.4%나 늘었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시발점으로 지목됐던 롯데케미칼의 임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각 계열사에 임원 규모 축소 가이드라인 지침을 공지했다. 각 계열사별로 임원 약 10~35% 감축을 예고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인사 발표에서 "임원 규모 대폭 축소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한다"며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체 임원 중 22%가 퇴임하면서 그룹 전체 임원 규모는 2023년 말 대비 13% 줄었다.

자회사 지분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투자 속도조절을 통해 현금흐름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공장 가동 최적화, 원가 절감, 자산 매각 등으로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회사 LUSR을 청산하기로 했다. 지난 2월에는 이사회가 파키스탄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자회사 LCPL의 지분 75.01%를 979억원에 매각하는 안을 결의했다.

롯데케미칼은 명시적으로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을 진행하진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직원 감소는 정년을 맞아 퇴임하거나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난 인원들이 채용 규모보다 더 많았을 수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임원과 직원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임원은 조직 변경과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줄어들었고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은 전혀 없었다. 개인적 사유로 그만둔 부분이나 공장에서 하는 단기적 프로젝트가 끝나고 계약직들이 일부 감소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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