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20대 어린이집 교사, 삶의 끝에서 5명에게 장기기증

성서호 2025. 3. 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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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1년 앞두고 쓰러진 20대 어린이집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7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이슬비(29) 씨가 심장과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나눴다고 20일 밝혔다.

이 씨는 남자친구와 내년 1월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행복한 신혼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서 선생님이 되기를 꿈꾼 이 씨는 대학에서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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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이슬비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결혼을 1년 앞두고 쓰러진 20대 어린이집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7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이슬비(29) 씨가 심장과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나눴다고 20일 밝혔다.

이 씨는 설 하루 전날인 1월 28일 부모님을 뵙고자 고향으로 가던 중 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 이송 후 의료진의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 씨의 가족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서 떠나는 대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씨는 밝고 쾌활했고, 집에서는 부모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는 착하고 순수한 딸이었다고 한다.

이 씨는 남자친구와 내년 1월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행복한 신혼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서 선생님이 되기를 꿈꾼 이 씨는 대학에서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다. 졸업 후 일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다.

이 씨의 어머니 권영숙 씨는 "내 딸 슬비야, 넌 엄마 인생에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 슬비야 아픔 모두 훌훌 털고 훨훨 날아 온 세상 다 여행하며 행복해야 해. 나중에 꼭 엄마랑 다시 만나자.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기증자 이슬비 씨 어머니가 쓴 편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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