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갈대 리더십" 묘한 타이밍…토허제 번복 오세훈 겨냥했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틀 연속 페이스북에 “갈대 리더십”을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두고 입장을 바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빗댄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시장은 19일 오후 페이스북에 “갈대처럼 흔들리는 리더십으로는 아무것도 못 한다”고 썼다. 처음에는 박일남 가수의 ‘갈대의 순정’ 영상과 함께 “갈대의 순정입니다”고 짧게 올렸지만, 작성 후 50분만에 3차례 수정을 거쳐 이같은 글을 올렸다.
흔들리는 리더십의 주체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잠재적인 당내 대선 경쟁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했다는 말이 나왔다. 홍 시장의 게시글은 오 시장이 기자회견에 나선 지 약 4시간 만에 올라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정부 합동브리핑에서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지정 해제를 한달여 만에 번복하면서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송구스럽다”고 했다. 토허구역이 기존 지역을 넘어 송파구와 용산구까지 확대되자 여당에서도 “문재인 정권의 바보 같은 부동산 정책 실패의 되풀이”(유승민 전 의원), “심각한 정책 실패”(박정훈 의원)라는 비판이 나왔다.
홍 시장은 지난 18일에도 ‘갈대 리더십’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 17일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탄핵 찬성파’론 분류되는 것을 두고 “탄핵소추를 통해 헌재의 사법적 판단을 받는 것이 사태 수습 방법이란 취지였다”며 “탄핵 찬성으로 분류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각하나 기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탄핵 반대파’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오 시장 인터뷰 다음날 홍 시장은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 같은 리더쉽은 우리 측 사람들도 믿지 않는다”며 “우리 측 사람들도 의구심을 갖는데 중도가 따라올 수 있겠나. 중도에 곁눈질하지 말고 국민 전체를 봐야 한다”고 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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