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도 2000명 감원…월가에 퍼진 '트럼프 경제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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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가 비용 절감을 위한 대규모 감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모간스탠리까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등 정책 변화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우려로 월가 전반에 걸쳐 감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외신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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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가 비용 절감을 위한 대규모 감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모간스탠리까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등 정책 변화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우려로 월가 전반에 걸쳐 감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외신은 짚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이달 말 테드 픽 CEO(최고경영자) 체제의 첫 번째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설 계획"이라며 "약 1만5000명의 금융 전문가(재무 고문)를 제외한 회사 전체 부서에서 2000명가량의 감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간스탠리는 약 8만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감원은 현재 낮은 이직률로 경영진이 (인건비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라며 "감원 일부는 성과와 관련 있을 것이다. 또 AI(인공지능)와 자동화 영향을 반영한 감축도 포함됐으며, 이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점점 더 큰 감원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대변인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블룸버그는 "모간스탠리의 감원은 월가 전반에서 진행 중인 인력 감축의 일부"라며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월가는 경제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관세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등 아직 기대했던 활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 공동 대표인 댄 심코위츠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기업들의) 인수합병 발표와 신규 주식 발행이 확실히 일시 중단된 상태"라며 트럼프 2기 출범 후 경제 활동이 둔화했음을 시사했다. 모간스탠리의 주가는 올해 들어 6% 하락하며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0.13% 오른 118.11달러다.
모간스탠리의 경쟁업체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 부사장급 임원 중심의 전체 직원 3~5% 감원 계획을 내놨다. 골드만삭스의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만6500명으로 1400명 이상이 감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측은 감원 계획에 대해 "통상적이고 연례적인 인재 관리 프로세스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신은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9월에도 감원에 나선 바 있다며 연례 감원 시기를 연초로 앞당긴 것은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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