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인데…서구의회 의장·의원은 5·18사업 짬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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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서구의회 의장과 의원이 국가기관의 수억원짜리 공연 입찰을 따내 '짬짜미' 의혹이 일고 있다.
5·18로 계엄 트라우마가 있는 광주시민의 지지를 받아 지역 정치인들이 1인 시위와 철야 단식농성을 하다 목숨을 잃고 실신하는 상황에서 서구의회 의장과 의원이 5·18을 배경으로 한 사업권을 따내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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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본인 업체 직원으로 의원 겸직 신고 결제
탄핵 시위하다 사망·실신 상황, '지역사회 공분'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서구의회 의장과 의원이 국가기관의 수억원짜리 공연 입찰을 따내 '짬짜미' 의혹이 일고 있다.
5·18로 계엄 트라우마가 있는 광주시민의 지지를 받아 지역 정치인들이 1인 시위와 철야 단식농성을 하다 목숨을 잃고 실신하는 상황에서 서구의회 의장과 의원이 5·18을 배경으로 한 사업권을 따내 비판이 커지고 있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따르면 ACC는 최근 오월어머니의 노래 국내외 공연 대행 용역 입찰에서 전승일 서구의회 의장의 업체를 우선 계약 협상자로 선정했다. 사업 규모는 4억7680만원이다.
이번 입찰에는 서구의회 김형미 의원이 전 의장 업체의 기획실장 자격으로 나서 제안서를 발표했다. 전 의장과 김 의원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두 의원은 모두 서구의회에 겸직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지방자치법상 지방의원이 겸직신고를 할 경우 해당 의회 의장에게 서면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전 의장이 본인의 업체에 김 의원이 근무한다는 겸직신고서를 자신이 결재했다는 점이다.
김 의원이 전 의장 업체에서 근무를 시작했다고 한 시점이 3월1일인 것으로 파악돼 이번 공연 입찰을 위해 전 의장과 김 의원이 짬짜미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전 의장과 김 의원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했을 당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촉구하는 광주 시민사회의 열기가 정점에 달하고 있을 시기라는 점에서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다.
지난 17일 북구 운암동 사거리에서 탄핵 촉구 1인 시위를 하던 민주당 당원 신모(60대)씨가 쓰러져 사망했다.
광주 서구의회 임성화 의원 등 시의원과 구의원 10명은 지난 11일부터 8일간 5·18민주광장에서 철야 단식농성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잇따라 실신해 병원에 실려갔다.
지난 18일 광주에 조문을 온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더이상 곡기 끊는 분들, 목숨을 잃는 일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했고 철야 단식농성 중인 지방의원들을 위로했다.
특히 이번 사업이 5·18민주화운동의 유산인 '오월어머니의 노래' 공연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사업을 발주한 ACC는 노무현 정권 시절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배경에서 출발해 2015년 개관한 국가기관이다.
광주시민들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겪은 계엄 트라우마는 아직 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광주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불면을 호소하며 조속한 탄핵심판과 정국 안정을 요구하고 있다.
전 의장과 김 의원은 관련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탄핵 정국 속에서 5·18 유산 사업을 따내기 위해 협업한 것으로 나타나 서구의회가 민주당 의원들의 '사업공동체'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전 의장은 뉴시스에 "수의계약 형태도 아니고 일반 업체와 같이 동등한 평가 과정을 거쳤다"며 "관할 지역인 서구가 아닌 다른 공공기관 입찰에 참여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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