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미 보복관세 4월 중순으로 연기…"협상 시간 확보"

당초 내달 1일·13일 두 단계 걸쳐 시행 예고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유럽연합(EU)이 1단계 대미 보복 관세를 4월 중순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20일(현지 시간) CNBC,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가 4월 중순에 시행된다고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국제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관세 부과 연기에 대해 "두 단계의 EU 보복 조치 일정을 조정해 회원국들과 2개의 목록을 동시에 협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 행정부와 협상할 시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EU는 지난 12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가 발효되자 다음 달 1일과 13일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 유로(약 41조 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1단계 조치로 버번 위스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80억 유로 규모 미국산 상품에 관세가 부과된다.

2단계 조치로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포함해 농축산물 등 180억 유로 상당의 상품에 관세를 매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당시 "EU는 기업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달 2일부터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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