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3월 폭설에 전국서 출근 전쟁·사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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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을 이틀 앞둔 18일 새벽 갑자기 쏟아진 폭설로 시민들은 '출근 전쟁'을 겪었다.
때아닌 3월 폭설로 교통 사고가 잇따랐고 출근길 대중교통이 연착됐다.
폭설로 의정부경전철 운행이 이날 오전 5시 15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폭설은 교통뿐 아니라 항공과 해상 운항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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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선 차량 41대 연쇄 추돌
강원·경남 일부 학교 학사 일정 조절
춘분을 이틀 앞둔 18일 새벽 갑자기 쏟아진 폭설로 시민들은 ‘출근 전쟁’을 겪었다. 때아닌 3월 폭설로 교통 사고가 잇따랐고 출근길 대중교통이 연착됐다.
이날 오전 강풍으로 눈발이 휘날리는 날씨에 시민들은 우산을 붙들고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가 도착하지 않자 택시를 잡아타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스마트버스정류소에는 눈을 피하려고 들어온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10명가량 들어선 정류소 의자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출근 중이던 강모(27)씨는 “우산을 써도 바람 때문에 눈이 몸쪽으로 날아와 잠깐 사이에 옷이 다 젖었다. 요즘 계속 따뜻해져서 봄이 온 줄 알았는데 눈이 이렇게 많이 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폭설로 길이 미끄러워지며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다. 한 시민은 서울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출구 계단에서 넘어졌다. 성수역 인근에서도 시민들은 종종걸음으로 경사로를 조심스럽게 걸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 북동 내륙, 강원도,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내륙을 중심으로 대설특보를 발효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의 최심신적설량(눈이 가장 높게 쌓였을 때 적설량)은 강원도 고성 27.2㎝, 전북 무주 16.9㎝, 충남 당진 11.5㎝ 등이다. 서울 강북도 11.9㎝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폭설로 의정부경전철 운행이 이날 오전 5시 15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도로 상황도 심각했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사망했으며, 경남 함양군에서는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북 완주군에서도 차량 미끄럼 사고가 보고됐다.
특히 전남 보성군 남해고속도로 초암산터널 인근에서는 관광버스와 화물차를 포함한 차량 41대가 연쇄 추돌하며 11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블랙아이스로 인한 미끄럼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폭설은 교통뿐 아니라 항공과 해상 운항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남 해상에서는 연안 항로의 선박 운항이 대거 통제됐고, 광주·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도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경북 포항과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은 지난 16일부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강원과 경남 지역 일부 학교는 폭설로 인해 학사 일정을 조절했다. 거성초를 포함한 강원 고성지역 학교 4곳은 이날 교직원만 출근하고 학생은 등교하지 않는 휴업 조치를 했다. 거진초와 고성고 등 다른 학교 4곳은 등교 시간을 늦추거나 하교 시간을 앞당겼다. 경남도교육청도 대설주의보가 발효되자 초등학교 3곳의 등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재량 휴업을 하도록 했다. 폭설로 인해 설악산, 지리산 등 주요 등산로 출입도 통제됐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김용현 최원준 윤예솔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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