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시아에 ‘제재 완화’ 주고 ‘자포리자 원전’ 받을까
우크라 종전 협상하며
‘원전 운영권’ 논의 예정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우리는 지금 평화에서 ‘10야드(9.1m) 라인’에 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합의를) 해내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10야드 라인’은 미식축구에서 득점으로 연결되는 터치다운 선과 약 9m 떨어진 곳에서 공격하고 있다는 의미로, 승부의 결정적인 순간에 와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협상 주요 의제로 떠오른 우크라이나 원자력발전소에 관심이 쏠린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미국과 러시아) 양측 간 ‘특정 자산의 분할’과 관련해 대화 중”이라며 “영토와 발전소에 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레빗 대변인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있는 발전소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발전소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추측했다. 자포리자 발전소는 2022년 러시아군이 점령하면서 운영·통제권이 러시아 국영기업 로사톰으로 넘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발전소를 포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지, 휴전 협정하에 이를 유지할 방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출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발전소를 서방의 대러 제재 완화와 교환하는 것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영토 문제는 러시아가 침공해 병합한 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방안으로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 NYT는 “러시아가 2014년 크름반도 점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진 11년간의 공개적 침략에 대해 얼마나 큰 보상을 받을 것인지가 협상 대상이 될 것”이라며 강대국들이 유럽 내 국경을 결정했던 1945년 얄타회담과 비슷한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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