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그룹주 급등…미국 군함건조 업체 인수에 '성큼'

김지훈 기자 2025. 3. 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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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미국에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기업 오스틸 인수에 나서자 한화 그룹주들이 급등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증자로 조성된 자금을 활용해 호주 거래소에 상장된 오스탈의 지분을 인수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는 오스탈 지분 19.9%를 인수하는 계획에 대해 FIRB(호주외국인투자 심의위원회)에 투자 관련 승인도 신청했다.

호주 당국 승인을 받으면 한화그룹은 현재 최대주주인 타타랑 벤처스(Tattarang Ventures·17.09%)를 제치고 오스탈의 최대주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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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오늘의포인트
13일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출항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미국에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기업 오스틸 인수에 나서자 한화 그룹주들이 급등했다. 한화의 미국 군함시장 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코스피시장에서 한화시스템은 전 거래일 대비 6.31% 오른 4만1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4만255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6.68%, 1.46% 상승 마감했다. 한화엔진은 13.71% 올랐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100%를 보유했던 호주 소재 자회사인 'HAA No.1 PTY LTD'의 유상증자에 모두 합쳐 2669억원(2억9000만주) 규모로 출자했다. HAA No.1 PTY LTD의 누적 자본금은 이번 증자분을 반영하면 3370여억원 규모가 됐다.

한화그룹은 이번 증자로 조성된 자금을 활용해 호주 거래소에 상장된 오스탈의 지분을 인수하고 있다. 오스탈의 17일(현지시간) 종가는 주당 3.83호주달러이며 HAA No.1 PTY LTD는 해당 종가에 16.2% 프리미엄을 더한 4.45호주달러에 4120만주(지분율 9.9%·약 1687억원)의 지분을 직접 매수했다. 아울러 한화는 오스탈 지분 19.9%를 인수하는 계획에 대해 FIRB(호주외국인투자 심의위원회)에 투자 관련 승인도 신청했다. 호주 상법상 해외투자자는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려면 FIRB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호주 당국 승인을 받으면 한화그룹은 현재 최대주주인 타타랑 벤처스(Tattarang Ventures·17.09%)를 제치고 오스탈의 최대주주가 된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대표적 공연장인 케네디 센터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을 하고 있다. 2025.03.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미국 내 군함 건조 시설을 늘리기 위해 주주 2곳(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이 합심해 지원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했다. 앞서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약 1억달러를 들여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를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였다.

한화그룹은 지난해에 한화오션을 통해 오스탈 인수도 추진했었다. 그러나 인수가 등 주요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된 뒤 이번에는 한화오션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으로 인수 주체를 바꾸고 지분율 등도 바꿔 인수를 재시도 중이다.

오스탈의 2024회계연도(2023년7월~2024년6월) 매출은 14억7000만 호주달러이며 매출 가운데 미국 비중이 79.9%로 압도적이다.

미국 법인인 오스탈 USA는 미국의 초계함급 이하 함정 및 해경정, 지원선 등을 건조하며 앨라배마주 모빌(Mobile)에 조선소가 있다. 최근 미국은 자국 조선업 쇠퇴로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방국 조선소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화그룹의 오스탈 지분인수는 그룹사 전반에 걸쳐 추진되고 있는 미국발 특수선 사업에 대한 적극적 의지 표현"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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