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 '자유유럽방송 지원중단'에 "적에게 이로워…유지 방법 찾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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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유유럽방송(RFE/RL) 보조금 지원 중단을 비판하며 RFE 방송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EU 입법기구인 유럽의회 내 중도 그룹인 '리뉴 유럽'도 성명을 내고 "EU가 RFE를 지원해 언론의 자유를 위해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파울라 피뉴 EU 집행위원장 대변인은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에 필수적이며, 이(RFE 지원 중단) 결정은 우리의 적들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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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등 동구권 주도 "방송 유지" 모색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유유럽방송(RFE/RL) 보조금 지원 중단을 비판하며 RFE 방송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RFE는 23개국에 27개 언어로 방송되는 미국의 유럽·중동 대상 국제방송으로, 냉전기 소련 세력권에 서방 뉴스를 전하는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RFE를 관할하는 국제방송처(USAGM) 규모를 축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USAGM은 곧바로 RFE 지원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RFE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은 17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서 RFE 운영 위기 문제를 논의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RFE는 민주주의의 등대였고, 어린 시절 정보의 원천이었다"며 "외무장관들이 방법을 찾으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냉전기 소련 세력권이었던 에스토니아 출신이다.
보도에 따르면 체코와 폴란드, 발트 3국(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는 EU가 RFE 운영을 지원하는 아이디어에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RFE 활동 중단은) 유럽의 적대국에 대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RFE 본사가 위치한 체코가 지원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방송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다른 회원국들이 체코 주장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U 입법기구인 유럽의회 내 중도 그룹인 '리뉴 유럽'도 성명을 내고 "EU가 RFE를 지원해 언론의 자유를 위해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파울라 피뉴 EU 집행위원장 대변인은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에 필수적이며, 이(RFE 지원 중단) 결정은 우리의 적들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U 차원의 자금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우리가 미국이 남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가. 자동적으로는 아니다. 우리에게 같은 요청을 하는 조직이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RFE와 각을 세워온 러시아는 미국의 지원 중단을 내심 환영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7일 언론에 "(RFE 지원 중단은) 미국 국내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RFE와 미국의소리(VOA)를 "순전히 선전매체"라고 규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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