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구장서 류현진→문동주 한 번에 볼 수 있었는데…한화 플랜 꼬였다 "하늘이 하란 대로 해야지"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하늘이 하란대로 해야 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강설로 인해 경기를 갖지 않는다.
시범경기 강설 취소는 2018년 3월 21일 인천 KT 위즈-SK 와이번스전 이후 처음이다. 대전뿐만 아니라 잠실(NC-LG), 수원(두산-KT), 광주(SSG-KIA) 경기도 취소됐다. 시범경기 12~15번째 강설 취소(2001년 이후).
전날 대전 신구장에서 개장 첫 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김태연의 개장 첫 홈런에 힘입어 3-1 승리를 챙겼다. 5연승과 함께 5승 1무 2패로 시범경기를 마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이니까 의미가 없다"라고 운을 떼며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 (문)현빈이 등 부상자들이 복귀를 해 좋은 리듬으로 개막전을 맞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야구는 반복 훈련을 해야 한다. 어느 팀이 실수를 줄이냐가 중요하다. 인간이 하기에 실수를 안 할 수는 없다. 중요할 때 줄여야 한다. 방망이로만 쳐서 이기려고 하면 시즌 치르기가 힘들다. 비시즌 훈련을 통해 수비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수가 나올 수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좋아졌다고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이날 강설 취소만 아니었다면 선발은 류현진, 그 뒤에는 문동주가 나올 예정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와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위해 빌드업 중인 문동주는 2경기 1홀드 평균자책 0을 기록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의 선발 복귀 플랜을 세웠었다. 11일 등판 후 이틀 쉬고, 14일 등판 후 사흘 쉬고 오늘(18일) 등판 예정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가 개수를 다 못 채우고 개막에 들어가는 건 아쉽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워낙 컨디션 관리를 잘하는 선수인 만큼, 알아서 조절을 할 거라 믿는다. 오늘 70구 정도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며 "동주는 30개 이상 던지려고 했는데 구상이 틀어졌다. 그렇지만 하늘이 하란 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 순리대로 가려고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투수들이 퓨처스 팀에 합류해 공을 던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 감독은 "날씨가 좋다면 모를까.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이동 시간만 늘어난다. 실내에서 공을 던지는 게 낫다"라며 "물론 경기와 같은 비슷한 환경에서 훈련을 하는 게 좋다. 실내에서 많이는 못 던진다. 그래도 선수들이 자기에게 잘 맞게끔 해줄 거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최근 안 좋은 날씨에 경기를 해 걱정이 많았다. 오늘 야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컨디션 조절에 힘이 될 거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오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144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