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JFK암살 미공개 파일 무삭제 공개

민병기 기자 2025. 3. 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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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60년 넘게 음모론의 대상이 돼 온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과 관련한 미공개 파일이 모두 공개된다.

지난 2023년 미 국립문서보관소는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관련 기밀문서에 관한 검토를 마친 결과 99%에 달하는 기록이 이미 공개됐다고 밝힌 바 있지만, FBI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이후 해당 사건과 관련한 2400개의 새로운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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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만 페이지… 수십년 기다렸다”
1월 기밀자료 공개 행정명령 후
FBI, 2400개 새로운 기록 발견
트럼프도 한때 암살 음모론 거론
단독범행·배후설 등 확인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이사회 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흉상 옆에서 취재진에게 18일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 미공개 파일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미국에서 60년 넘게 음모론의 대상이 돼 온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과 관련한 미공개 파일이 모두 공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관련 파일을 모두 삭제 없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외로운 늑대’ 리 하비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으로 확인되면서 음모론이 사그라들지, 소련이나 마피아, 심지어 미 연방수사국(FBI)이나 중앙정보국(CIA)이 관여했다는 음모론이 확인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내일 모든 케네디 파일을 공개할 것”이라며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휘하는 여러 사람에게 그렇게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엄청난 양의 문서를 갖고 있고 여러분은 많은 양의 자료를 읽어야 한다”며 “우리는 어떤 것도 삭제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나는 ‘그냥 삭제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요약본을 준비하느냐’는 물음에 “절대 안 한다. 나는 요약은 안 한다”면서 “당신이 직접 요약본을 쓰라. (자료는) 약 8만 페이지”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수십 년간 기다려왔다”며 “그건(자료는)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한 모든 문서를 공개하겠다고 공약했으며, 지난 1월 23일 행정명령을 통해 해당 기밀자료 공개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도 관련 기밀 문건 해제를 추진했지만 정보기관들의 요청에 따라 미 CIA 자산의 신원, 정보 수집 방법 등 민감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023년 미 국립문서보관소는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관련 기밀문서에 관한 검토를 마친 결과 99%에 달하는 기록이 이미 공개됐다고 밝힌 바 있지만, FBI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이후 해당 사건과 관련한 2400개의 새로운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부인 재클린 여사와 카퍼레이드를 하던 도중 미 해병 출신인 오즈월드의 총탄에 맞아 서거했다. 그동안 미국 사회에서는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사건의 배후와 관련해 각종 음모론이 나돌기도 했다. 소련이나 마피아 등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존 에드거 후버 FBI 국장이 케네디 전 대통령과 견원지간이었던 것을 이유로 FBI 배후설도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생전 CIA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 CIA가 암살에 관여했다는 설도 있다. 마피아 배후설이나 CIA 배후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음모론에 가담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격돌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아버지가 오즈월드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에는 미 하원 공화당의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하원 감독위원회 산하에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 등 기밀문서를 검토해 내용을 공개하는 역할을 맡을 특별위원회 성격의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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