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도 hagwon 다녀"…한국 영유아 사교육에 외신도 깜짝

송혜수 기자 2025. 3. 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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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한 영어 유치원에 주차된 통학버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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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hagwon)은 한국에서 매우 큰 산업"

이른바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말까지 등장한 과열된 한국 영유아 사교육 시장에 대해 외신도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16일 "한국의 학문적 경쟁이 6세 미만의 절반을 입시 학원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한국 영유아 사교육 시장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 교육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6세 미만 영유아 중 절반에 가까운 47.6%가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의 과한 사교육비 지출이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학원'(hagwon)을 두고 "영어, 수학, 과학, 글쓰기 등의 과목에서 수업을 제공하는" 기관이라고 소개하며 "이는 한국에서 매우 큰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최고의 대학과 몇 안 되는 대기업에서의 고소득 일자리를 위한 강도 높은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이러한 학원에 의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매체는 "이러한 사교육 광풍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의 영유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영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한 레벨 테스트를 준비하는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영유아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선 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도 나날이 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매체는 사교육비 부담 증가가 결국 젊은 층이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면서 전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의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부모들도 이러한 사교육 부담에 대한 불만이 크지만 동시에 자신의 자녀가 뒤떨어지는 것은 두려워 사교육을 택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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