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우승 청부사가 백업 라인업에 10피안타 6실점이라니...삼성 후라도, 시범경기 ERA 9.39 '흔들'

오상진 2025. 3. 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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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2025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 청부사'로 합류한 아리엘 후라도(29)가 시범경기서 2경기 연속 아쉬운 투구를 펼쳤다.

후라도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삼성이 5-11로 패하며 후라도는 패전을 기록했다.

삼성 타선이 1회 초부터 3점을 지원했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라도는 4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라도는 1회 말 KIA 테이블 세터로 나선 박재현과 박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다. 한준수의 타석에서는 폭투로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삼진으로 첫 아웃을 잡은 후라도는 변우혁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꿨다.

2회는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다. 2회 말 선두타자 서건창을 1구 만에 땅볼로 처리한 후라도는 다음 타자 홍종표에게도 땅볼을 유도했으나 2루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1사 1루서 한승택에게 2루타를 맞아 실점한 후라도는 김규성에게 안타, 박재현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추가 실점 위기서 후라도는 박정우와 한준수를 모두 1루수 땅볼로 막아 1점의 리드(3-2)를 지켰다.

3회에는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후라도는 변우혁을 중견수 뜬공, 정해원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서건창과 홍종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에 몰렸다. 한승택의 타석 때 KIA의 더블 스틸 작전에 동점을 내준 후라도는 2사 2루서 3루수 땅볼로 3번째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4회 말 후라도는 선두타자 김규성에게 내야안타로 출루를 허용했다. 박재현의 삼진 때 도루를 내줘 1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은 후라도는 박정우에게 2루타를 맞아 결국 3-4 역전을 헌납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유격수 실책으로 1사 1, 3루에 몰린 후라도는 변우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3-5까지 스코어가 벌어졌다.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 이후 후라도는 2사 1, 2루서 정해원을 삼진, 서건창을 3루수 땅볼로 막고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정리했다.


삼성은 5회 초 전병우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5로 추격했다. 후라도는 5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홍종표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허용해 무사 1루에서 강판됐다. 바뀐 투수 이상민이 한승택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후라도의 실점은 6점까지 늘어났다.

후라도는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전(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에 이어 시범경기 2번째 등판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이날(16일) KIA의 타선이 대부분 백업 자원으로 꾸려졌다는 점에서 후라도의 부진은 더욱 아쉬웠다.


2022년 11월 키움 히어로즈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한국 무대를 밟은 후라도는 2023시즌 30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을 기록하며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그해 최다 이닝 3위(183⅔이닝), 퀄리티 스타트 5위(20회) 등 첫해부터 '이닝이터'의 면모를 뽐내며 키움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2024시즌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총액 130만 달러에 키움과 재계약한 후라도는 30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 스타트 1위(23회), 최다 이닝 2위(190⅓이닝), 평균자책점과 탈삼진(169개) 4위에 오르며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경기당 이닝은 6.34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0명 중 단연 1위였다.



2시즌 동안 에이스로 활약했던 키움과 재계약이 불발된 후라도는 지난 겨울 삼성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맺으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IA 타이거즈에 밀려 아쉽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후라도와 최원태를 영입하며 2025시즌 대권 도전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에 합류한 후라도는 스프링캠프서 다소 체중이 늘어난 모습으로 등장해 우려를 낳았다. '야구 주머니'를 안고 2025시즌 준비에 들어간 후라도는 아직 시범경기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오는 22일 홈에서 열리는 '친정팀' 키움과 경기에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인 후라도가 시범경기 부진을 씻고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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