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로 우승 확률 73% 내준 우리은행, '위성우 매직'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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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벌벌 떨면서 뛰더라."
부산 BNK와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말이다.
정규리그 챔피언 우리은행은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47-53으로 패했다.
시리즈 분수령이 될 우리은행과 BNK의 챔피언결정 2차전은 18일 오후 7시 아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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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부족·기량 열세 드러나…2차전 전략 관심
(아산=뉴스1) 서장원 기자 = "선수들이 벌벌 떨면서 뛰더라."
부산 BNK와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말이다.
정규리그 챔피언 우리은행은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47-53으로 패했다.
뼈아픈 역전패였다. 1쿼터를 18-5로 앞섰고, 2쿼터에도 한때 16점 차까지 리드해 기선 제압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후반 BNK의 거센 추격을 막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1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이 72.7%다. 심지에 홈 경기를 내주고 시작했으니 부담이 많이 커졌다.
경기 전 위 감독은 "상대 선발 5명의 기량이 확실히 우리보다 좋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BNK는 전반 열세에도 하프타임 때 재정비를 마친 뒤 후반 180도 달라진 팀이 됐다.
박혜진, 김소니아 등 우승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았고, 전반 들떠 있었던 젊은 선수들까지 안정을 찾으면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반면 우리은행은 전반까지 잘 싸웠지만, 후반 BNK의 반격에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반에 턴오버가 4개뿐이던 우리은행은 4쿼터에만 5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기량 차이뿐만 아니라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위 감독은 "4쿼터 가니까 한계를 느꼈다. 공수를 다 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챔피언결정전은 부담과 압박감이 심한데, 선수들이 이겨내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은 기 싸움이다. 한 번 밀리면 여파가 지속된다. 위 감독은 "2차전도 내주면 사실상 우승하기 힘들다"고 했다. 3, 4차전은 BNK의 홈인 부산에서 열린다. 2차전을 반드시 잡고 부산 원정을 가야 역전 우승을 노려 볼 수 있다.
위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2차전은 다른 전략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묘수를 마련해야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시쳇말로 '위성우 매직'이 필요하다.
위 감독이 "후반에 너무 지키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흐름을 내줬다"고 말한 것처럼, 2차전부터는 앞서 있을 때도 지키는 농구보다 공격적인 농구를 경기 내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후반 들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진 김단비의 뒤를 받칠 수 있는 다른 선수들의 활용법도 다각도로 고민해야 한다.
승리하기 위해선 일정 부분 운도 필요하다. 대표적인 게 슈팅이다.
위 감독은 "김단비의 3점슛이 1, 2개만 들어갔다면 경기를 잡았을 수도 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김단비는 6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단 한 개도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BNK가 들고나온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뚫고 여러 차례 3점슛 기회를 만들어냈다. 박정은 BNK 감독도 "우리은행에 너무 많은 슈팅을 허용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슈팅 시도 대비 득점이 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2차전에서는 3점슛 정확성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시리즈 분수령이 될 우리은행과 BNK의 챔피언결정 2차전은 18일 오후 7시 아산에서 열린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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