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김병주, 홈플러스 사재출연 규모는…'1조 vs 3000억 이하' 분분
이례적 김병주 회장 사재출연, '큰손' 국민연금 눈치 탓?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
관건은 사재 출연 규모다. 시장에서는 1조 원대 사재 출연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에 턱없이 못 미칠 전망이다. 사재 출연 기준을 소상공인 거래처 결제 대금으로 제한하면서 현실적으로는 3000억 원도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MBK, 사재 출연 규모는…'1조 원대 vs 3000억 원 이하' 분분
김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지급해야 할 금액을 홈플러스와 협의하면서 파악 중이며 그에 따라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시장에서는 1조 원대 대규모 출연을 바라는 눈치다. 홈플러스 운영을 위해서는 매달 3000억 원대 매입 대금과 임대료, 인건비, 기타 비용 등 총 4000억~5000억 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기업회생 신청 후 협력사들이 현금 정산 전환과 선납 등을 요구하고 있어 당장 필요한 돈이 늘었다.
특히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협력사 신뢰 회복과 미래 경쟁력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대규모 자금 수혈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사재 출연의 기준으로 소상공인 거래처에 지급될 금액을 제시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이 허가한 홈플러스 변제 규모는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 동안 발생한 물품 및 용역대금(상거래 채권) 약 3457억 원 상당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13일 기준 상거래채권 중 3400억 원을 상환했으며, 가용 현금이 1600억 원에 달하고 계속 현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협력사와 임대점주께 지불해야 하는 상거래채권은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거래처 지급 대금이 추가되겠지만, 기존 3457억 원에서 3400억 원을 상환했고 가용 현금을 고려하면 김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들의 채권도 빠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의 사재 출연 기준이 중요하다"며 "소상공인 거래처 지급 금액으로 제한한다면 사재 출연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례없는 김병주의 사재 출연 이유…'큰손' 국민연금 때문?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은 이전에는 없던 일이다. 과거 MBK파트너스의 경영 실패 사태 때도 사재 출연은 없었다.
사모펀드 운영사가 경영난에 직면한 투자회사에 자금을 투입해야 할 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서민경제와 직결된 문제라 국회가 발 벗고 나선 데다 사회적 비난 여론이 극에 달하면서 김 회장이 이례적으로 사재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 후 정계와 노동계 등에서는 MBK파트너스를 향해 '먹튀 자본'이라며 질타를 쏟아냈다. 국세청은 5년 만에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고,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8일 홈플러스 관련 긴급 현안 질의를 열기로 하며 김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김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도 김 회장과 MBK파트너스가 악화한 여론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봤다. 당장 고려아연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사모펀드 불신론은 우려 사항이다. 고려아연 건의 경우 '제2의 홈플러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평판은 바닥이다. 전자단기사채(ABSTB)와 관련해 신영증권 등 증권사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고, '큰손'인 국민연금은 책임투자 가점제를 PEF 위탁운용사 선정 때 도입하거나 경영권 분쟁 관련 투자 금지 조항 신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돈이 빠져나가면 당장 MBK파트너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면 누가 돈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투자도 여론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을 결정한 것도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회장이 사재 출연에 나서면서 그동안 답답했던 채권단 협의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오는 6월 3일까지 채권단 합의를 거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채권단 사이에서 MBK파트너스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협의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사재 출연을 결정하면서 채권단 협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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