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중국산 기저귀의 비밀..."폐기품 재활용" 폭로

강정규 2025. 3.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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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선 소비자의 날인 3월 15일을 맞아 값싼 기저귀와 생리대의 비밀이 폭로됐습니다.

공장에서 나온 산업 폐기물 가운데 대체로 형태가 온전한 불량품을 골라 되팔았던 겁니다.

베이징에서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잿빛 포댓자루, 일부는 속이 터져서 쓰레기처럼 바닥에 나뒹굽니다.

생산 과정에서 품질 불합격으로 버려진 기저귀와 생리대 따위입니다.

[창고 관리자 : 이건 기저귀 사이즈 XXL, 이건 생리대 280호]

중국 현행법상 불량품을 폐기할 땐 반드시 파쇄해야 합니다.

그러나 생산 공장 직원들은 '귀찮은' 처리 과정 없이 뒷돈까지 받고 산업 쓰레기를 팔아넘겼습니다.

[산업 폐기물 수거 업자 : 공장 작업반장한테 3,000위안(약 60만 원) 줍니다. 1톤에 100위안(약 2만 원)씩, 봤겠지만 화물차에 파쇄된 물건은 하나도 없죠.]

폐기물 수거 업자는 여기서 형태가 대체로 온전한 불량품 기저귀와 생리대를 골라냈습니다.

쓰레기 더미 옆 작은 탁자에서 손으로 먼지를 털어내 다시 포장하는 게 전부.

별다른 가공이나 소독 작업 따윈 없었습니다.

이렇게 톤당 30만 원을 주고 산 폐기물의 절반이 '2등품'으로 둔갑해 5배 넘는 가격에 팔렸습니다.

[산업 폐기물 수거업자 : 직원들이 성한 물건을 골라내서 톤당 7∼8천 위안(160만 원)에 팝니다. 30톤 중에 7~8톤 걸러낼 땐 적은 편이고요…]

나머지 절반은 분쇄해서 일회용 부직포 속옷의 원료로 만들었습니다.

공장 직원들이 아무렇게 짓밟고 다니는 폐기물 더미엔 담뱃갑과 버려진 마스크도 뒤섞여 있습니다.

[재활용 공장 직원 : (이런 건 걸러낼 필요 없나요?) 습기 차거나 젖은 게 아니면 좀 더러워도 괜찮아요.]

중국 소비자의 날(3월 15일)을 맞아 나온 폭로에 여론이 들끓자 당국은 긴급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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