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 귀환하지 못한 우주비행사들...9개월간 우주에 체류

우주캡슐에 문제 생겨 국제우주정거장에 발 묶여
귀환용 스페이스X 우주캡슐 도착…19일 지구로 출발

지난해 6월 보잉사의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을 준비하는 모습. 스타라이너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배리 부치 윌모어와 수니타 윌리엄스는 예기치 않은 문제로 9개월간 ISS에 머물고 있다. AP·뉴시스

지난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8일간 시험비행을 떠났다가 예기치 않은 문제들로 인해 9개월간 ISS에 발이 묶였던 미국 우주비행사들의 귀환을 도울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이 ISS와의 도킹에 성공했다.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S에 체류 중인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의 임무를 교대할 ‘크루-10’ 팀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이 미국 동부 시간으로 16일 오전 00시 04분께 ISS와 도킹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오후 7시 3분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29시간 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캡슐을 타고 도착한 우주비행사들은 ISS에서 자신들을 맞이한 우주비행사들과 만나 무중력 상태에서 포옹을 나눴다.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시험비행을 갔다가 스타라이너에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서 귀환을 못했다. 체류가 길어지자 두 사람은 NASA의 우주비행사 순환·교대 임무인 ‘크루-9’의 팀원으로 합류해 시설 관리와 우주 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들을 귀환시키기 위한 드래건 캡슐은 지난해 9월부터 이미 ISS에 도착해 있었지만, 적정 인원을 반드시 ISS에 남겨둬야 한다는 NASA의 원칙에 따라 이들 두 사람은 다음 임무팀인 크루-10이 와야 임무를 넘기고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후로도 크루-10 수송에 사용할 드래건 캡슐 이용 문제 등으로 인해 귀환 일정은 몇 차례 더 미뤄졌다.

이들은 약 사흘간 새로 들어온 우주비행사들과 지내며 인수인계를 한 뒤, 지난해 9월 다른 크루-9 팀원 2명이 타고 왔던 드래건 캡슐을 타고 오는 19일 지구를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