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군, 부자농촌 만들어 청년들 인구증가 유도한다[지방소멸 해법-단체장에게 듣는다]

김진호 기자 2025. 3. 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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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지역의 성장과 존폐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인구 감소는 청송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 도시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이다. 하지만 단순히 외부 인구를 유입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청송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지키는 것이다. 유입된 인구가 정착하지 못하면 결국 다시 떠나게 된다. 따라서 청송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청송에서는 밥은 먹고 살 수 있다'라는 인식이 형성되면 청년들도 쉽게 떠나지 않고, 외부에서도 자연스럽게 귀농·귀촌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만으로는 인구를 늘릴 수 없다.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생활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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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잘 살 수 있는 환경 조성 중요
농업 경쟁력 키워 안정적 수익 보장해야
단기적 지원책 보다는 미래 비전 제시
윤경희 청송군수 (사진=청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구는 지역의 성장과 존폐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인구감소는 주민세, 지방소득세 등 세수 감소와 직결돼 지방소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감소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에 필요한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뉴시스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곳의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지방소멸 해법을 듣는 토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청송=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청송군은 1967년 8만7000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2만3600여 명으로 줄었다. 지난해는 사망자 390명, 출생자 71명으로 연간 319명이 자연감소했다. 단순계산해도 현재 인구 유지를 위해서는 한 해 400여 명의 사회적 유입이 있어야 한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이 같은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로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잘 살 수 있는 환경조성을 뽑는다. 농업 경쟁력을 키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청년들이 농촌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면 인구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음은 윤경희 군수와의 일문일답.

-청송군은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로 점차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대응 전략은.

"인구 감소는 청송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 도시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이다. 하지만 단순히 외부 인구를 유입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청송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지키는 것이다. 유입된 인구가 정착하지 못하면 결국 다시 떠나게 된다. 따라서 청송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청송에서는 밥은 먹고 살 수 있다'라는 인식이 형성되면 청년들도 쉽게 떠나지 않고, 외부에서도 자연스럽게 귀농·귀촌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만으로는 인구를 늘릴 수 없다.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생활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송군 인구절벽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청송군 대표 산업인 농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청송이 부자농촌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유입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청송군은 과학 영농 도입, 청송사과 브랜드 강화, 농업 연계 가공·유통 산업 발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 경쟁력을 키워 기존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청년들이 농촌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역 청년들을 위한 정책은 무엇인가.

"이른바 청년빌리지를 조성해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 먼저 청송읍 월막리에 총사업비 90억원을 투입해 원룸 44세대를 건설 중이다. 진보면에도 2026년까지 244억원을 투자해 공공임대주택 원룸 80세대, 투룸 20세대 등 총 1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러한 주택은 청송 거주 청년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인구유입에 단순한 지원금은 한계가 있다.

"단순히 귀농·귀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청송에서 살아가는 것이 경쟁력 있는 선택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거, 일자리, 복지, 교육 등 종합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기존 청년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들이 자리를 잡고 성공하는 모습이 외부로 확산되면 자연스럽게 청송으로 사람들이 유입될 것이다."

-향후 청송군 인구소멸 문제 해결을 위해 나아갈 방향은.

"미래 농업을 위한 스마트팜 도입, 일자리 창출을 위한 K-U시티 항노화 사업,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주 4.5일제 도입,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출산·보육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청송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인구 유입을 위한 단기적인 지원책이 아니라 '청송에서 살면 안정적이고 미래가 보장된다'라는 비전과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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