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경고등] 미군 떠난 동두천시 생활인구 늘리기 안간힘

우영식 2025. 3.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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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상대하던 보산동 관광특구 '문화예술 공간'으로
인구 감소 위기에 각종 기반 시설 유치에 나서 활력 모색
동두천 록 페스티벌 [동두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두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 동두천시가 인구 감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생활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동두천시 인구는 1991년 6만8천여명에서 2004년 8만명, 2007년 9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 9만8천여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미군 평택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이듬해인 2017년부터 매년 1천∼2천명씩 줄어 지난달 말 현재 8만6천명까지 떨어졌다.

동두천시는 20년 전만 해도 주둔하던 미군이 2만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라크 파병과 일부 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미군 수가 4천∼5천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군이 떠나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보산동 일대 관광특구다.

미군기지와 인접한 보산동 11만㎡가 관광특구로 지정을 받은 것은 1997년 1월이다.

미군과 제3 외국인 이용이 활발했던 지역으로, 1950년대 이후 주한 미군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상가 330여개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돼 성업을 구가했다.

동두천 지역경제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였다.

동두천시는 시 전체면적이 95.66㎢에 불과한 작은 도시로, 한때 전체면적의 42%에 해당하는 40.63㎢가 미군에 제공한 공여지였다.

미군기지 평택 이전에 따라 23.21㎢가 반환되기는 했으나 대부분 산지여서 개발이 거의 불가능하다.

주둔하던 미군의 수가 급감하면서 미군 의존도가 높은 동두천 지역경제는 크게 위축됐다.

보산동 관광특구의 경우 점포 수가 200여개로 줄었다.

한미 우호의 날 축제 [동두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동두천시는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생활인구는 정주 인구뿐만 아니라 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하면서 지역의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그 지역의 인구로 보는 개념이다.

동두천시는 우선 지역경제의 핵심인 보산동 관광특구의 공공화를 막기 위해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시는 특구에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해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보산동 관광특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8월에 신인 록 밴드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동두천 록 페스티벌'을 열고 10월에는 '헬로 DDC 페스티벌'을 열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보산동 한미 우호의 광장에서는 '한미 우호의 날 축제'도 매년 열리고 있다.

특구 내에는 각국의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월드 푸드 스트리트' 조성하고 각 건물과 보산역 하부 교각에 그라피티 작품을 그려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주한 미군 평택 이전 뒤 행인조차 거의 없어 적막감이 감돌던 보산동 관광특구는 최근 몇 년 새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나며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사업 조감도 [동두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두천시는 인구 감소 위기에 기반 시설 확충에도 애쓰고 있다.

기반 시설이 확충되면 관광객 등 생활인구가 늘어 위축된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국민관광지 중 하나인 소요산 확대 개발사업에 심혈을 쏟고 있다.

이 사업은 동두천 최대 자연 자원인 소요산 권역 관광지를 개발해 단순한 등산과 산책에 국한됐던 소요산을 가족이 함께 즐기고 머무를 수 있는 휴양공간으로 변화시켜 수도권 대표 관광·휴양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 테마파크는 상봉암동 6만2천여㎡에 250억원을 투입해 2028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또 지행동에 지하 4층, 지상 21층 규모로 1천400여 병상을 갖춘 제생병원을 개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을 동두천동 반환 미군기지 8만9천㎡에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밖에 폴리텍대학 동두천교육원 건립,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동두천 연장 등을 통해 생활인구를 늘려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생활인구 확대와 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동두천을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와 소요산 확대 개발 등으로 지역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겠다"고 말했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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