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PBV·소프트웨어 혁신…기아, 2025년 3대 축 세웠다
정의선 회장, 올해부터 기아서 첫 보수 수령
배당금 높이고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기아가 전기차(EV),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혁신을 3대 성장축으로 정하고 올해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올해 영업익 12.4조 전망"
기아는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8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EV 풀라인업 구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 확대, SDV 전환 등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공식화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아는 지난 5년간 글로벌 자동차 대중 브랜드 중 제품 부가가치 증가율 1위, 수익성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강화와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보수적 환율 가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1%로 전망된다. 산업 사이클과 관계없이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에 기반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날 EV 전략을 구체화했다. 기아는 지난해 EV3 출시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EV4, EV5, EV2까지 연이어 출시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화한다. EV6·EV9의 성공을 기반으로 대중형 EV 풀라인업을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EV3는 출시 이후 유럽 주요 매체와 소비자로부터 디자인, 편의성, 공간, 기술력, 구매가능성 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EV2에서 EV5에 이르는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은 내연기관 차량과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대등한 수준을 확보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기아 EV의 뛰어난 성능을 경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기아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드 기능과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를 적용하며 이를 차량 부가가치 증대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다.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 차세대 SDV는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OS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능을 통합하며 이후 양산 모델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모셔널과 협력해 완전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라스베가스와 피츠버그에서 시험 주행을 진행 중이다.
모빌리티를 넘어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4족 로봇, 물류 로봇뿐만 아니라 2025년 중 실제 제조 공정 투입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기술을 개발 중이다.
PBV 사업도 본격화한다. 기아는 올해 첫 PBV 모델 'PV5'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까지 확장해 2030년 연간 2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송 사장은 PBV에 대해 "승용, 딜리버리, 판매, 레저 등 다양한 유즈 케이스에 대응할 수 있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라고 설명하며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또 "픽업트럭 타스만 출시를 기점으로 기아는 픽업 세그먼트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아태·아중동 시장에서 기아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정의선, 기아서 첫 보수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대폭 늘리는 안건도 통과됐다.
기아는 이사 보수한도 증액 이유로 “최근 4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을 들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107조4488억원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2조667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이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송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김승준 재경본부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현정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로 첫 이름을 올렸다.
배당도 확대됐다. 기아는 1주당 배당금을 6500원으로 인상하고, 주주환원율(TSR)을 기존 30%에서 3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기아는 EV3 출시를 시작으로 PBV 사업을 본격화하고, SDV 기술을 내재화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시에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강화하면서, 브랜드 경험 확장을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 신축에도 나선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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