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심상치 않다…트럼프 한마디에 ETF 초토화

양지윤 2025. 3. 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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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상장된 여행·레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15일 ETF체크에 따르면 미국 여행·레저 관련 ETF 8개 종목의 최근 한 달(2월12일~3월12일)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숙박·온라인여행플랫폼(OTA) 종목을 묶은 '어드바이저쉐어즈 호텔' ETF(티커명 BEDZ)도 한 달간 15.18% 내렸다.

 물가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여행·레저 관련 ETF에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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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여행·레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R(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하면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

15일 ETF체크에 따르면 미국 여행·레저 관련 ETF 8개 종목의 최근 한 달(2월12일~3월12일)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낙폭이 가장 컸던 건 ‘디렉시온 데일리 여행·휴가 불 2X’ ETF(티커명 OOTO)다. 글로벌 여행 관련 기업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한 달 사이 26.63% 급락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여행·휴가 불 2X’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다. 2월12일 140.52달러였던 에어비앤비 주가는 이달 12일 126.55달러로 한달 새 9.94% 떨어졌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호텔(-16.47%)과 매리어트 인터내셔널(-16,06%), 테마파크·크루즈 사업 등을 영위하는 월트디즈니(-9.59%) 등 비중 상위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꺾이면서 ETF 수익률도 흔들렸다.

항공주 주가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 불황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한 데다 유가까지 오르면서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 항공은 지난 한 달간 각각 30.45%, 델타 항공은 31.71% 급락했다. 같은 기간 아메리칸 항공은 32.78% 떨어졌다. 올들어 항공기 사고가 잇따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워싱턴DC에서 군용헬기와 아메리칸항공의 항공기가 충돌해 승객 전원이 사망했고,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델타항공 항공기가 착륙 중 뒤집어졌다. 이 때문에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등은 최근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따라 항공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휘청이고 있다. ‘US 글로벌 제트’ ETF(티커명 JETS)는 12일 1.81% 떨어진 21.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달간 낙폭은 18.03%에 달한다. 또 다른 항공 관련 ETF인 ‘테마 에어라인즈’ ETF(티커명 AIRL)도 같은 기간 5.94% 하락했다.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숙박·온라인여행플랫폼(OTA) 종목을 묶은 ‘어드바이저쉐어즈 호텔’ ETF(티커명 BEDZ)도 한 달간 15.18% 내렸다. 트립닷컴(-10.74%), 부킹홀딩스(-12.31%), 익스피디아그룹(-19.79%) 등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글로벌 OTA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진 영향이다.

일각에선 전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세가 5개월 만에 둔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반등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올라 전달(3.0%)보다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물가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여행·레저 관련 ETF에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이달부터 미국이 본격적으로 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만큼 3월 CPI는 재차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않다. 트럼프 정부가 부과하는 관세 효과가 미국 소비자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다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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