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과 어리둥절' 부산일보 기자 문화부 발령에 "경영진 눈치보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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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내용 없는 사과를 꼬집은 질문으로 화제를 모았던 부산일보 기자가 문화부로 발령난 가운데, 부산 언론시민단체에서 "경영진의 권력 눈치보기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부산민언련)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정권에 불편한 질문을 던졌던 기자가 정치부가 아닌 문화부로 갑자기 발령됐다"며 "경영진의 '권력 눈치 보기' 아닌지 의심되는 부산일보의 이번 인사는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을 움츠러들게 할 좋지 않은 전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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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질문' 박석호 대통령실 출입기자, 부산 본사로 발령 당일 통보
부산민언련 "언론 역할 움츠러들게 할 좋지 않은 전례로 기록될 것"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내용 없는 사과를 꼬집은 질문으로 화제를 모았던 부산일보 기자가 문화부로 발령난 가운데, 부산 언론시민단체에서 “경영진의 권력 눈치보기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부산민언련)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정권에 불편한 질문을 던졌던 기자가 정치부가 아닌 문화부로 갑자기 발령됐다”며 “경영진의 '권력 눈치 보기' 아닌지 의심되는 부산일보의 이번 인사는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을 움츠러들게 할 좋지 않은 전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부산일보는 지난 6일 서울지사 정치부 소속으로 용산 대통령실을 출입하던 박석호 기자를 부산 본사의 문화부 선임 기자로 발령했다. 박 기자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서는 대국민 담화에서 '제 주변의 일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렸다'며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했다”며 “국민이 대통령이 뭐에 대해 사과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다”고 보충설명을 요구했다. 이후 홍철호 정무수석은 이 질문을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 칭했다가 언론관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박 기자는 지난 10일 미디어오늘에 인사 전 한 번도 사전 통보나 설명을 들은 적 없다고 밝혔다.
부산일보 측은 지역 간 순환근무 차원의 인사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관련해 부산민언련은 “수년간 정치부에서 근무한 기자를 굵직한 정치현안이 산재한 지금 타 부서로 배치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징계성이 아니라면 수십 년간 한 지역에서 근무하던 기자를 타 지역과 부서로 옮기는 소식을 왜 당일에 통보했는가”라고 비판했다.
부산민언련은 이어 “만약 권력을 비판한 뒤로 보상 대신 돌아오는 게 근무지와 부서 이동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어느 기자가 권력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겠는가. 부산일보를 비롯한 언론에 '권력을 비판했더니 좋을 게 없다'는 식의 신호를 보낼까 우려한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을 위축시킬 수 있다. 권력을 비판하는 기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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