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초 고졸 신인 100안타 우연 아니네…두산 트레이드→리드오프→.375 맹타, 친정과 만남 손꼽아 기다린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어떤 팀이랑 하든 롯데와 한다는 생각으로 해요."
이제는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두산 베어스를 위해 뛰는 외야수 김민석. 2024시즌이 끝난 후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추재현, 투수 최우인과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석은 2023시즌 하나의 대기록을 만들었다. 바로 롯데 구단 최초 고졸 신인 100안타 기록. KBO 역대 8번째 기록이며, 롯데에서 고졸 신인이 데뷔 시즌에 100안타를 친 건 처음이었다. 이대호도 못한 기록. 데뷔 시즌 129경기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 16도루 타율 0.255를 기록하며 앞으로를 기대케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진했다. 41경기 16안타 6타점 14득점 타율 0.211에 그쳤다. 성장통을 겪고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래서 이적 첫 시즌인 2025시즌이 중요하다. 일단 출발은 좋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연습경기 7경기에서 6안타 4타점 2득점 타율 0.375 OPS 0.938로 활약하며 이승엽 두산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뽑은 캠프 MVP로 선정됐다.
시범경기 활약도 나쁘지 다. 4경기 연속 리드오프 겸 좌익수로 나서며 6안타 3타점 3득점 1도루 타율 0.375를 기록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9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이 끝난 후에 "리드오프로 나선 김민석이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발휘하며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최근 김민석은 "리드오프로 나서면 타석 순서가 빠르게 돌아온다. 그래도 더 많은 안타를 칠 수 있으니까 부담되지는 않는다. 재밌다"라며 "피치클락도 문제없다. 원래부터 준비를 빨리빨리 해서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폼도 폼이지만, 멘탈적인 부분이 큰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이 기다리지 말고 초구부터 과감하게 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또한 (양)석환 선배님이 맨 경기를 한국시리즈처럼 임하라고 말씀하셔서 그런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주전으로 뛰고 있지만, 프로 세계에서 경쟁은 필수다. 그 역시 "못하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으로 들어간다. 지금 절대 주전이 아니다. 개막 들어가기 전까지 무한 경쟁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친정 롯데와 맞대결도 기다린다. 시범경기에는 경기가 없다. 정규 시즌 개막 후 4월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이적 첫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김민석은 "언제 만나는지 다 찾아봤다. 사직에서 금토일 경기더라. 어떤 팀이든 롯데랑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웃음). 근데 경기 전에만 그렇지, 경기 시작되면 투수와 싸우느라 그런 생각 할 시간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야자키에서 롯데와 연습경기할 때 김태형 감독님을 만났는데 '왜 도통 소식이 없냐'라고 하시더라. 기사를 통해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것 같아 좋다. 사직 원정 때도 찾아가 인사를 드릴 예정"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제는 두산의 우승을 위해 달리는 김민석은 "안 다치고 1군에서 쭉 뛰는 게 목표다. 두산이 우승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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